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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주총회장 점거사태...갈등 최고조

2019.05.31 오전 09:23
[앵커]
현대중공업의 분할을 결정할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현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분할에 반대하는 노조는 닷새째 주총장을 점거하고 있는데 사측은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주주총회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가 예정된 이곳은 주총 시간인 오전 10시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주총이 열리는 한마음회관 건물은 노조원들이 완전히 점거한 상태입니다.

회사 측에서 주총장 진입을 위해 정문에 도착했지만 이를 막는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1시간 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주총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즉시 울산의 모든 사업장에서 총파업을 시작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회사 측에 주총 시도를 즉시 포기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주총장 근처에는 노조원들의 오토바이 수백 대가 주차돼 있는데, 주총장 접근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 용도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 외에도 형제 노조를 자처하는 현대차 노조도 주총장을 지키고 있고, 영남지역 다른 노조원들도 힘을 보태려고 모였습니다.

충돌이 우려되면서 경찰도 대거 투입됐습니다.

4천 명이 넘는 경찰 기동대가 현장에 투입됐는데, 주총장 주변 도로와 골목길 등에 배치돼 있습니다.

[앵커]
현장 상황을 보면 그곳에서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회사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현대중공업은 오늘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2시간 전쯤인 오전 7시 반쯤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주주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주총장 근처에 모였습니다.

우호주주와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요원 등 5백여 명이 주총장 입구에 도착했는데, 노조가 막고 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대치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법원은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의 점거를 노조가 풀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으니,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고 가처분 신청했는데, 법원이 받아들인 겁니다.

회사가 예고한 대로 이곳에서 주주총회를 강행할 경우 노조와 물리적인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주총을 다른 곳에서 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지금으로 봐선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지,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번 주주총회장 대치 상황은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주사를 세우면서 회사를 나누기로 한 겁니다.

오늘 예정된 주주총회도 그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섭니다.

노조는 회사가 분할되면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악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노조와 지역경제에는 악영향이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경우 회사 분할은 진행될 수 있지만, 노사 충돌로 무산될 경우 다시 주총을 열어야 해서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산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장에서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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