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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고유정 상처, 공격흔 가능성 있어"

2019.10.14 오후 04:57
전 남편 살인 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증거로 제시한 오른손 상처가 방어가 아닌 공격할 때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법의학 교수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오늘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서는 고유정이 증거보전을 신청한 오른손 상처가 왜 생겼는지를 놓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재판에는 몸에 난 상처를 감정했던 법의학자와 고유정을 치료한 의사가 각각 검찰과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검찰 측 증인인 강현욱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과 교수는 손 바깥쪽에 평행한 상처 세 개가 있으려면 세 번 공격이 일정한 방향으로 있어야 하는데, 세 번을 같이 맞춘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해자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여러 차례 찌르는 과정에서 칼날이 부딪히게 되면 자신의 손 바깥쪽에 평행하게 상처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교수는 이런 손상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생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격자의 행위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고유정 측 변호인은 법의학 교수의 감정이 고 씨가 전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상황이었고, 다른 방에 어린 자녀가 있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법의학 교수가 감정한 고유정의 사진은 상처가 발생하고 12일이 지난 뒤 찍힌 것이라며 감정의 신뢰성에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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