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각 아래 다닥다닥...가마우지 '유해 조수' 논란

2020.06.28 오전 04:07
[앵커]
'가마우지'라는 새가 있습니다.

10년 전 강원도 등 특정 지역에 가마우지가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화제가 됐는데요.

왕성한 번식과 서식지 확장으로 이제 퇴치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 소양호 상류 지역입니다.

까마득한 다리 아래에 새들이 다닥다닥 줄지어 올라앉았습니다.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수십 마리가 이동하며 주변 민물고기를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심영인 / 인제 소양호 어업계 : 5~6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여기 아주 상주해서 살아요. 요즘 한참 산란 시기인데 고기 치어를 마구잡이로 먹고 있습니다.]

물고기 있는 곳을 찾아 이동하니 서식지는 점점 늘어납니다.

배설물이 강한 산성이라 주변을 황폐화하는 백화현상도 심각합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저수지 내부 섬.

섬 전체가 분변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죽은 나무가 나뒹굴고, 남아있는 나무도 고사 직전입니다.

겨울 상고대로 유명한 의암호 버드나무 군락지도 주된 서식지입니다.

가지는 말라비틀어졌고, 새 둥지만 가득합니다.

봄에는 떠나야 하는데, 먹이가 풍부해 7~8년 전부터 아예 눌러앉았습니다.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해 집단으로 번식하고 있습니다.

물을 뿌려 청소를 한 적도 있지만 그때뿐.

오히려 텃새로 자리 잡은 철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성원 / 강원자연환경연구소장 : 그걸 인위적으로 총 쏘고 나무 베고 그럴 수는 없잖아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게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마우지 월동 개체 수는 5년 사이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국 피해 지자체마다 적극적 퇴치를 위해 유해조수 지정을 요구하는 상황.

국제 자연보호연맹 관심 필요종인 가마우지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생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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