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침수에 차량 수백 대 '둥둥'...1명 사망·백여 명 구조

2020.07.30 오후 09:45
[앵커]
이틀 동안 3백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대전에서는 아파트가 침수돼 주민 1명이 숨졌고 주민 백여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또 물바다로 변한 아파트 두 곳에서 차량 수백 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지상 주차장이 온통 누런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주차된 차들은 윗부분만 간신히 보이고, 빗물은 아파트 출입구 안쪽까지 들이쳤습니다.

새벽 시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아파트 단지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최영동 / 피해 아파트 주민 : 나와서 보니까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어요. 1층에 절반이 차버렸어요.]

[전선선 / 피해 아파트 주민 : (심정을) 말할 수 없죠. 가슴이 두근거려서 말도 안 나왔죠. 잠결에 그냥 나와서…. 지금도 두근두근해요.]

이 아파트 1층에서는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6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인 확인을 위해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아파트에 고립돼 있던 주민들을 고무보트를 이용해 구조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140여 명이 구조됐고, 60대 여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같은 피해는 아파트 인근 산에 있는 배수로가 넘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침수된 아파트는 30여 년 전 개발업체가 잠적하면서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무허가 건축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도로를 넘어 빗물이 밀려들어 차량 수백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공영환 /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 주민 : 트럭 한 대가 올라오려고 해도 물살 때문에 올라오지를 못했어요. 그 정도로 큰 도로에서 물이 꽉 차 가지고 물이 넘치니까….]

당장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임시 대피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장종태 / 대전 서구청장 : (피해 아파트에서) 전기라든가 가스라든지 이런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해 오시는 모든 분은 일단 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안정을 취하도록….]

기록적인 폭우에 큰 피해를 본 대전에는 집중호우가 또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