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설탕 먹인 꿀' 이제 끝...판별기술 개발

2020.09.03 오후 05:27
[앵커]
소비자들이 꿀을 살 때 대부분 진짜 꿀이 맞는지 의심할 만큼 가짜 꿀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가짜 꿀은 벌에게 설탕을 먹여 인위적으로 생산한 꿀을 말하는데 국내 연구진이 이런 꿀을 구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꿀을 생산하는 양봉 농가입니다.

이곳의 벌들은 다른 벌처럼 자연에 핀 꽃에서 꿀을 빨아들여 벌집을 채우기도 하지만, 설탕물을 벌집에 채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벌통 한쪽에 설탕물을 넣어주면 벌들이 이걸 빨아들여 벌집을 채우는 겁니다.

이렇게 생산한 꿀이 바로 사양 벌꿀.

인공적으로 생산한 꿀이란 건데, 문제는 이 사양 벌꿀이 시중에서 자연적으로 생산한 진짜 천연 꿀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양봉 농민 : 이것이 꿀이 진짜냐 가짜냐 안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꿀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설탕통에서 땄으면 설탕 꿀 이렇게 표기를 해서 소비자가 알 권리 차원에서 그걸 알고 사서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에서 채취한 진짜 꿀과 설탕물로 생산한 사양 꿀은 성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체내 생리적 기능에 관여하는 무기질과 아미노산 성분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당연히 소비자들은 구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를 고려해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한 사양 꿀 판별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천연 꿀에 사양 꿀이 1%만 섞여 있어도 1시간 이내에 분석해 구별할 수 있습니다.

[김세건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천연 벌꿀로 둔갑할 수 있는 사탕무 사양 벌꿀의 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산 벌꿀의 품질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천연 꿀의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개발된 사양 꿀 판별기술이 국산 벌꿀에 대한 신뢰 회복과 양봉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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