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화문광장 공사 현장에서 조선 시대 육조 거리 흔적이 대거 발굴됐습니다.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흔적이 실제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서울청사 앞 발굴터.
군데군데 돌무더기 같은 게 눈에 띕니다.
조선 시대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의 외행랑이 있던 자리입니다.
[박호승 / 한울문화재 연구원 부장 : 페인트로 표시한 영역은 삼군부 건물의 기초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건물의 내측 기둥의 기초로서….]
잘 다듬어진 석축이 둘러싼 폭 60cm, 깊이 80cm의 도랑은 배수로로 추정됩니다.
세종로 공원 앞에서는 조선 시대 관리 감찰기구였던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행랑, 담장, 우물 등이 발굴됐습니다.
그동안 추정만 해왔던 조선 시대 육조 거리를 원래 모습에 더 가깝게 재구성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우물, 도자기와 기와 조각 등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습니다.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조선의 흔적이 경복궁 앞에서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가 2년에 걸쳐 일대 만여 제곱미터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로, 9단계에 걸친 조사는 이달 안에 마무리됩니다.
[박호승 / 한울문화재 연구원 부장 : 육조의 영역이라든지 육조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판단하고요. 삼군부라든지 사헌부의 경계를 확인한 게 가장 중요한 성과가 아니겠나 판단.]
서울시는 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문화재 심의 결과를 토대로 보전·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임창수 / 서울시 광화문광장 반장 : 문화재의 가장 큰 원칙은 문화재 보존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구간은 보존하겠지만 일부 구간은 활용해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이달 말까지 시민 신청을 받아 현장을 공개하고, 전문가 자문과 함께 시민 의견도 보전 방안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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