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마가 코앞인데...수해 원인 조사만 1년째

2021.06.29 오전 02:27
[앵커]
지난해 여름 폭우 당시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는 등 남부지방에서 수해가 심각했는데요,

그 이후 정부는 용역을 줘 수해 원인을 조사했지만, 여태껏 중간 보고서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가까이 수해 조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장마는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싯누런 강물에 잠겼습니다.

가족과 집터를 잃었고, 농작물과 가축이 수장됐습니다.

지난해 여름, 남부 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수해.

당시 복구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건 바로 피해 원인과 책임 규명이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해 8월 10일) : 그와 함께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정부 주도의 댐 관리 조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공정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고 좌초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환경부 등의 발주로 수해 용역사가 선정된 건 12월.

애초 올해 4월이면 나온다던 용역 중간보고는 여태껏 미뤄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측은 주민과 지역 전문가 참여로 구성된 수해원인 조사협의회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일반적인 용역과 달리 용역관리 자체도 전부 조사협의회 차원에서 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조사협의회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조기안 / 섬진강 수해원인 조사위원장 : (조사협의회가) 지역대표, 전문가로 구성돼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건 용역사나 용역 주관하는 환경부가 빨리빨리 수용해서 대안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올여름 장마를 시작으로 수해가 반복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올해는 집중호우에도 홍수 조절이 가능하도록 댐 수위를 낮추는 등 수해에 대비했다고 밝혔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난여름 제 키보다 높게 물이 찼던 전북 남원 금지면입니다.

폭우 이튿날 곳곳에 쌓여 있던 소 사체며, 흙탕물 범벅이 된 집이 모두의 기억 속에 선명한데요.

어렵게 되찾은 이 평온함이 대비 부족으로 깨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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