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함안에 있는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초등학생 3명이 한꺼번에 물에 빠졌습니다.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는데요.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시민이 학생들을 모두 구해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오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심을 가로 지르는 하천.
구급대원이 물가 옆 보행로에 쓰러진 초등학생의 상태를 살핍니다.
"괜찮아? 물 많이 먹은 거 같아?"
잠시 뒤 물가에 쓰러진 다른 초등학생을 들것으로 옮깁니다.
"뒤에 들어 뒤에 뒤에"
[이진혁 / 경남 함안소방서 : 환자 평가했을 때 한 명은 비강 출혈에 호흡 곤란이 있었고…. 구하지 않았다면 아이들 목숨을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초등학생 3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6시 20분쯤.
사고가 난 하천은 지난주 내린 장맛비로 평소보다 수심이 깊었습니다.
아이들이 빠진 곳은 뒤쪽인데 수심이 2m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아이들을 물 밖으로 구한 사람은 46살 이동근 씨.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다가 물에 빠진 모습을 목격하고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동근 / 초등생 구조 의인 : 한 명 두 명 구할 때는 괜찮았는데 3명째 할 때는 저도 체력이 떨어져 많이 힘들다 이러다 저도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영을 취미로 한 지 10년이 됐다는 이 씨.
아이들을 한 번에 구하긴 쉽진 않았지만 5분 만에 전원 무사히 구해냈습니다.
최초 신고를 한 65살 정호식 씨도 구조에 힘을 보탰습니다.
[정호식 / 초등생 구조 의인 : (구조자는) 일어서지도 못하고 애는 쳐져서 숨도 못 쉬고 있고…. 중간에서 애를 보듬고 있길래 쫓아 들어가서 애들 꺼내고….]
구조된 아이는 8살과 9살 형제와 12살 동네 형으로 3명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주저 없이 또다시 물에 뛰어들겠다는 이 씨.
10년 전 바다에 빠져 사람이 숨지는 데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자책해 시작한 수영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선한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동근 / 초등생 구조 의인 : (애들이) 오랜 시간 잘 버텨줬고 건강하게 아무 문제 없다니까 고맙게 생각합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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