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 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이 최근 충남 서산 가로림만 안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카메라 화면에 잡힌 물범은, 친근한 얼굴을 하고 호기심도 많은 모습이었는데요.
가로림만 생태계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 빛깔 가로림만 바다에 반짝이는 둥근 머리를 삐쭉 내밉니다.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입니다.
제 얼굴보다 큰 물고기를 잡아채 우적우적 씹어먹고, 드론이 다가오면 장난치듯이 물장구치며 물속에 숨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되는 점박이물범은 한 해 2백~3백 마리.
대부분 백령도 인근에 서식하는데, 최근엔 가로림만 모래톱 주변에서 매년 10여 마리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만큼 가로림만 생태계가 건강히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권경숙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점박이물범이 해상에서는 관찰되지만 이렇게 내만 깊숙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우리나라에 가로림만밖에 없습니다.]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들어설 뻔하다가 무산된 데에는 점박이물범 덕이 컸습니다.
대신 지난 2016년 이곳은 국내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물범이 노니는 생태계 유지를 위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간 4천억 원을 넘을 거라는 경제적 가치도 가치지만,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공간이 갖는 의미는 그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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