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 8% 보장합니다"...분양형 호텔 피해 속출

2022.06.14 오전 02:25
[앵커]
투자자를 모아 호텔을 짓고 객실을 분양해 수익금을 돌려주겠다는 '분양형 호텔'이 참 많죠.

고수익 보장 약속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초 선고를 앞둔 민사소송을 보러 법원에 모인 사람들.

모두 같은 분양형 호텔에 투자했습니다.

호텔 시행사가 제시한 건 5년간 연 8% 수익.

고수익 보장이란 말에 297명이 각자 수억씩 투자해 객실 300여 개를 분양받았지만, 약속한 수익금을 받은 사람은 수년간 아무도 없습니다.

[춘천 ○○호텔 투자 피해자 : 처음에 저희가 (호텔 측에서) 연 8%를 준다고 해서 분양을 받았죠. 전혀, 돈 10원도 못 받았죠. 2년 동안.]

강원도 춘천에 있는 문제의 호텔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제대로 된 운영을 하지 못하다, 최근에서야 정상 운영 중입니다.

호텔 측은 수익이 나지 않아 약속한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시행사가 새로운 업체에 호텔 운영을 맡겼는데, 해당 업체는 자신들이 투자자들과 확정 수익을 약속한 것이 아니라며 수익금을 나누지 않는 상황.

거리 두기 해제와 인근 레고랜드 개장 효과로 주말이면 빈 객실을 찾기 어려울 정도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건 없습니다.

결국, 100명 넘는 투자자들이 호텔을 상대로 위탁 운영 계약을 해지하고 객실 소유권을 돌려달라는 소송에 나섰습니다.

분양형 호텔과 관련된 투자 피해로 전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만 줄잡아 약 100여 건.

퇴직금이나 노후 자금을 투자한 사람들은 앞이 막막합니다.

[호텔 투자 피해자(지난 4월) : 노후 자금으로 42년간 교편 생활해서 모은 3억2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수익금이라는 건 거의 못 받은 거예요.]

대출까지 받아 투자한 사람들은 더 난감합니다.

[춘천 ○○호텔 투자 피해자 : (호텔 측이) 돈을 못 준다, (수익률) 1% 준다, 그것도 10년 동안. 은행에서 이자 또 올린다고 하잖아요. 그럼 저는 이제 더 살길이 없어요.]

애초 정해진 수익금을 받지 못해도 호텔 측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건 현재로써는 민사소송이 전부인 상황.

과장된 홍보를 막고 투자자들을 보호할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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