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1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건강관리를 돕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스마트워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문제 해결도 어려워 상당수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손목에 차고 있으면 걸음 수와 운동 거리 등을 측정해주는 스마트워치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신체활동 개선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무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스마트워치를 받은 40대 이 모 씨,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스마트워치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계속 늦어지고, 1시간 20분 정도 운동을 했지만, 스마트워치에는 40분만 기록된 겁니다.
사용설명서를 읽어봐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 모 씨 / 제보자 : 한 이틀 있다가 시계를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니까 (스마트워치 시간이) 30∼40분 정도 더 늦어져 있더라고요. 한 열흘 정도 지나서 저번 주쯤 다시 보니까 거의 날짜가 넘어갈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수차례 문의한 끝에 제조사에서 만든 앱을 추가로 설치하고서야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용 앱입니다. 개인정보를 전송하는 앱의 특성 때문에, 접속 후 10분이 지나면 자동 로그아웃 처리됩니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공단 전용 앱과 스마트워치 간에 연동이 끊어지면서 정확한 시간을 불러올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스마트워치의 시간 연동에 문제가 있다는 게시글은 인터넷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공단 측도 시범 사업이 시작된 1년 전부터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전화문의에만 답변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아예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모 씨 / 제보자 : (70대 지인이) '너 이거 받았네' 물어보시길래 '시계가 좀 안 맞네요?'라고 물어보니까 '나도 그것 때문에 안 써' 말씀을 하셨어요.]
공단은 시범 사업이라 시행착오가 있었고, 향후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에게 인공지능 전화인 'AI 스마트콜'을 일일이 걸어 안내하는 등 추가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성질환자들의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스마트워치 6만 6천개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에는 예산 17억 원이 사용됐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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