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대전차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폭발한 지뢰가 한 발이 아니라 여러 발이라는 건데요.
군 당국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면서도 사고가 발생한 곳은 지뢰 탐색이 이뤄진 곳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50대 굴착기 운전자가 숨진 강원도 철원 대전차 지뢰 폭발 사고.
군 당국은 철원군 주장과 달리 사고가 발생한 곳은 사전 지뢰 탐색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철원군 요청으로 지난달 일주일간 공병대대가 지뢰 탐지 작업을 벌인 건 맞지만, 사고 지점과는 15m 이상 떨어진 곳이라는 겁니다.
[군 당국 관계자 : (지뢰 탐색) 작업한 게 한 400, 길이로는 400m 정도, 폭은 한 25m 정도 되는데, 거기서부터 한 15m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거든요.]
사고 목격자들과 마을 주민 사이에서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현장에서 폭발한 지뢰가 한 발이 아닌 여러 발이라는 겁니다.
[사고 인근 지역 주민 A 씨 : 다른 사람도 그렇게 들었거든. (폭발 지뢰가) 세 발이라고. 그러니까 세 발인데, 왜 한번, 조그만 미니 포크레인이 터졌다고 (언론 기사에) 남아 있는지 난 이해가 안 가는 거지.]
지난 2016년과 2017년 발생한 대전차 지뢰 폭발 사고와 비교해봐도 건설 기계의 파손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사고 당시 30톤이 넘는 대형 굴착기가 산산조각이 나고 가장 큰 굴착기 잔해가 100m 넘는 곳까지 날아간 상황.
주변 전신주도 파손돼 일대가 정전될 정도로 폭발 위력 또한 상당했습니다.
[피해 굴착기 운전자 유족 : 파인 거 보니까 (지름이) 한 20m에서 한 30m 정도 되는 것 같던데, 그렇게 되려고 하면 이게 지뢰가 한 개가 터진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폭발력이 너무 셌던 거 같아요.]
해당 하천 변 재해복구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늪지대와 풀숲 등으로 지뢰 탐색이 제한돼 번번이 미뤄졌고, 지난달에서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준공 예정일은 이달 20일,
만약 현장에서 지뢰가 발견되면 또다시 장기간 탐지 작업을 벌여야 하는 만큼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인근 지역 주민 B 씨 : 지뢰가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시키기 때문에 혹시 작업하다가 지뢰가 나오면은 그걸 한군데 모아 놓는다고 해요. 아니면 좀 풀숲으로 던져 버린대. 세 발을 이렇게 모아 놓은 거를 '텐'굴착기가 와서 밟아 버린 게 세 발이라고 그러더라고.]
폭발 사고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군 당국과 철원군 모두 구체적인 입증 자료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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