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아산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얼차려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영상이 올라온 학교 커뮤니티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목격담과 함께 비판이 쏟아졌는데, 정작 대학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처하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학교 운동장에 학생 수십 명이 누워 있고 몇몇 사람들은 어슬렁거리며 무언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누워있던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자세를 바꿔 가며 움직입니다.
"(힘들어요?) 아닙니다! (뒤로 취침.) 뒤로 취침!"
한밤중에 충남 아산시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신학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벌인 일로 추정됐습니다.
이곳 운동장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바닥에 누운 상태로 얼차려를 받았습니다.
이 영상이 올라온 학교 커뮤니티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학기에도 밤늦게 운동장을 돌고, 목소리가 작다며 혼이 나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졌습니다.
대학, 그것도 신학과에서 왜 군기를 잡는 건지, 요즘 시대에 이런 문화가 왜 남아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학교 재학생 : 대학생들이 선배 혹은 윗사람들로부터 얼차려를 받는 내용의 영상이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아직도 그런 걸 시켜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었고요.]
대학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얼차려가 옳은 행동으로 보이지 않지만, 신학과가 '사관학교' 형식으로 운영돼 엄격한 기강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사안을 잘 파악하고 있을 학과장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아직 정확한 내막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대처를 물은 기자의 질문에도, 해당 학과가 조사한 뒤 학칙에 따라 적절한 처분이 이뤄질 거라고만 답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