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한 사례를 소개하는 '스타트업이 미래다' 첫 번째 시간입니다.
맥주를 짜고 남은 찌꺼기를 '맥주박'이라고 부르는데 돈을 주고 전량 폐기해야 합니다.
이런 맥주박을 활용해 밀가루 대용 식재료를 만든 스타트업 기업이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식사 대용으로 거뜬한 '영양바'입니다.
보통 영양바는 밀가루로 많이 만드는데 이건 재료가 특이합니다.
맥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겁니다.
어떻게 맥주 부산물로 식 재료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식품 기업 컨설턴트였던 업체 대표는 주류 업체들이 제조 후 남는 부산물들을 돈 들여서 버리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음료나 요거트 제조 과정에서 과일 껍질, 유청이 대량 폐기되는 걸 보고 재활용 여지가 없을지 고민한 겁니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게 맥주 부산물이었습니다.
맥주 부산물은 밀가루보다 단백질은 2배 많고 열량은 낮아 영양성분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대량 배출돼 안정적인 원료 조달도 가능했습니다.
[민명준 /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대표 : 우리나라 맥주 부산물은 약 42만 톤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이 부산물을 가져와서 사업화를 할 때 규모의 경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밀가루나 귀리 가루, 메밀가루 이런 기타 제분 가루 대비해서 굉장히 높은 영양 성분이 있어야지만 구매 동인으로 작용하기에….]
기술은 복잡하지만, 제조 과정은 간단합니다.
축축한 맥주 부산물의 물기를 제거한 뒤 볶고, 잘게 갈면 됩니다.
[손경탁 /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공장장 : 맥주박을 수거한 후 저희 공장에 들어오게 되면 탈수와 건조·볶음을 통해서 건조된 품목을 가지고 분쇄라인을 거쳐서 포장한 다음에….]
이런 아이디어는 정부 기관의 눈길을 끌었고 투자 유치로 이어졌습니다.
[최수진 /서울산업진흥원 창업정책팀 책임 : 대기업과의 협력 방법들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같이 시작했고 모든 게 성공적으로 100% 이뤄졌습니다.]
두부와 소주, 들기름 찌꺼기 등 활용할 수 있는 부산물은 무궁무진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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