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세종·충남 홍성에서 '소녀상' 훼손...시민단체 "경찰 고발"

2023.03.02 오후 11:15
[앵커]
3.1절인 어제 세종호수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입고 있던 모자와 망토가 찢어진 것이 발견돼 시민단체가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충남 홍성에서도 누군가가 소녀상의 얼굴을 날카로운 물건으로 훼손한 것이 발견됐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호수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춥지 말라고 씌워준 털모자와 망토에서 무언가 이상한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소녀상이 쓰고 있는 모자에 두 군데, 망토에는 세 군데나 찢어진 자국이 생겼습니다.

충남 홍성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도 훼손됐습니다.

이마와 뺨, 코 등 얼굴 여기저기가 사정없이 긁혔습니다.

세종 지역 시민단체들은 누군가가 고의로 소녀상을 훼손한 거로 보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성은정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참가한 16개 단체 이름으로 고발 접수가 되어 있고요. 철저한 원인 규명, 그리고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망가진 소녀상을 본 시민들은 씁쓸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시민은 소녀상을 망가뜨린 의도가 무엇이든 그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을 거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종시 주민 : 일제강점기도 있었고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있는데 (누군가가) 일부러 자극하려고 이러는 거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두 소녀상 모두 훼손한 사람을 금방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소녀상을 계속 감시하는 CCTV가 없기 때문에, 언제 훼손됐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정희 / 홍성군의회 의원 : (소녀상을) 만들어놓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CCTV를 강화해서 어떤 보완을 한다든지 군청 차원에서 좀 더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1절 당일에는 세종에 있는 아파트에서 한 주민이 일장기를 내걸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경건하게 보내야 할 3.1절을 욕되게 하는 못된 행동을 다시 하지 못하도록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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