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주변에서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실감케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영난에 빠진 스키장인데요.
겨울철 영업 일수가 줄면서, 폐업하는 스키장이 늘고 있습니다.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 그곳은 어떻게 될까요?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강산 1만2천 봉 가운데 하나인 마산봉.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산자락에 지어진 콘도건물입니다.
잡초가 무성하고, 건축자재가 나뒹굽니다.
강원도 고성 알프스 스키장.
스키장이 문을 닫은 2006년, 모든 게 멈췄습니다.
사람 발길이 끊긴 콘도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가 몇 차례 추진되기도 했는데, 번번이 무산되면서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흉물로 변했습니다.
철거 비용만 수십억 원에 달해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백두대간 산림 훼손입니다.
스키장 슬로프로 사용된 경사면은 여전히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스키장 슬로프입니다. 스키장이 문을 닫은 지 벌써 17년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환경입니다.
잡초만 무성할 뿐 나무는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비가 내려 토사가 유출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모습.
백두대간 보호구역과 맞닿아 있지만, 국유지와 사유지가 섞여 있어 복원은 아직입니다.
강원도 태백 또 다른 스키장 역시 마찬가지.
경영난에 시달려 12개 슬로프 가운데 일부는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함백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맞닿아 있지만, 복원은 없습니다.
[박은정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산을 이제 깎아서 만든 훼손지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어떻게 자연적으로 다시 회복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최근 3년간 국내 6개 스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온난화로 인한 경영난이 큽니다.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 만든 스키장, 방치된 슬로프를 숲으로 복원하기 위한 대책은 요원한 상태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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