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학 단체가 게시한 김건희 여사 풍자시가 작가와의 협의 없이 무단 철거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원 춘천시와 춘천 민예총 문학협회에 따르면 춘천시 효자동 약사천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거리 시화전에서 지난달 중순 작품 1점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시는 정지민 작가의 '후작 부인'이라는 시로, 과거 프랑스 부르봉 왕조 국왕 루이 15세의 애첩이자, 당시 막후 실력자로 통했던 후작 부인을 풍자한 작품입니다.
이를 두고 김 여사를 풍자한 시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작품을 철거한 효자동 행정복지센터는 작품에 정치색이 있다는 민원이 있어 철거 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춘천 민예총 문학협회는 사과를 요구하며, 규탄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시를 쓴 정 작가는 YTN과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의 풍자시라고 인정했으며, "작가 의견과 상관없이 전시 작품을 무단 철거한 건 폭력적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시가 게시된 시화전은 지난달 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시가 흐르는 효자동 약사천에서 힐링하세요'란 주제로 열렸으며, 춘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시인 30명의 시가 게시했습니다.
이 사업은 효자1동 주민자치회와 춘천 민예총이 계약을 맺고 추진한 것으로 춘천시가 예산 15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논란과 관련해 효자1동 주민자치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의견을 밝히기로 했으며, 주민센터 측도 변호사 자문 후 민예총 측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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