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누군가 괴롭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강원도 원주 한 요양시설에서 벌어진 일인데, 20대 사회복무요원들의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시청자 제보를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휠체어에 앉은 노인.
풍선에 바람을 넣는 기구로 노인에게 장난을 치는 청년.
재미있다는 듯 주위를 돌며, 계속해 얼굴에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괴로운 듯 할머니는 비명을 지릅니다.
"아악~"
또 다른 청년, 누워 있는 노인의 팔을 잡고 흔듭니다.
지켜본 누군가도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비웃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물지도 못하네!"
할머니 23분이 거주 중인 강원도 원주 노인요양시설에서 최근 촬영된 영상.
노인들을 괴롭히고 이걸 찍은 남성들은 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었습니다.
취재팀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물으니 바로 사과합니다.
[사회복무요원 A 씨 : 그날따라 장난기가 도져서 장난을 쳤던 건데, 영상보고 이거는 내가 잘못한 게 맞다 이러고(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회복무요원은 할머니들이 종종 자신들을 할퀴고 깨물 때가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라고 해명합니다.
[사회복무요원 B 씨 : 계속 할퀴려고 해서 그래서 일단 잡고 있었죠. 왜냐하면, 저도 공격을 당하니까. 떨어져 있어도 됐던 거긴 한 데 이분한테 뭘 해드려야 하긴 하니까, 그래서 잡고 있던 거였고.]
요양시설 측은 과거부터 이어진 괴롭힘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CCTV 24대가 시설 내부를 촬영해 상습적인 노인 학대나 괴롭힘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영상 속 사회복무요원들은 평소 할머니들을 자상하게 보살폈다며,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인복지센터 관계자 : 이렇게 뭐가 좀 일그러지거나 이런 아이가 아니거든요. 칭찬받는 아이였는데, 깜짝 놀랐죠. 왜 이런 장난을 했지? 제가 오늘 두 가지 교육을 하려고 해요. 인권하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교육을 하려고 하는데.]
요양시설에 근무하며 본분을 망각한 사회복무요원들.
그저 장난이라는 철없는 행동에 힘없고 아픈 노인들은 제대로 말도 못하고 고통받았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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