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울산의 장애인시설에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된 데 이어 오늘은 제주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등 전국에서 '정체불명 우편물'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과 함께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지난 11일 대만에서 도착한 물건이 의심스럽다며 파출소에 신고합니다.
울산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대만에서 온 소포를 확인하다 3명이 호흡 곤란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놀라서 신고한 겁니다.
신고 이후 생물테러 초동 대응팀이 파출소로 출동해 이 남성이 신고한 투명 화장품 용기 2개가 들어 있는 지퍼백을 조사했습니다.
대응팀이 5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는데, 1차 조사에서는 의심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습니다.
[김태철 / 제주도청 역학조사관 : 폭발물 검사, 방사능 검사, 화학물질 검사, 생화학 검사를 진행했고 현장에서는 모두 음성 또는 불검출된 상황입니다.]
대전에서도 배달시킨 적이 없는 물건이 국제우편으로 왔다는 신고가 모두 10여 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한 곳에 배달된 우편물 발송지 주소가 지난 2020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논란이 된 '정체불명 씨앗' 발송지와 주소가 같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과 함께,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불특정 수취인에게 발송한 뒤 물건을 받은 사람인 척 상품평을 올려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와 경찰은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면 열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냄새를 맡거나 맨손으로 만지는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그래픽: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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