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구성원들의 찬반투표로 통합 결정을 내린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이 꼬이고 있습니다.
충북대가 통합 반대 학생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 요구와 통합 합의안이 배치되는 상황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HCN 충북방송 남궁형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성원 통합 찬반 투표 이후 처음으로 충북대 학생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궂은 날씨 등으로 인원은 적었지만 30명 남짓한 학생들은 소리 높여 통합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통합 반대 학생연합은 총학생회 비대위와의 연대 투쟁 등 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학생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학교 방침은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길태양/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 대표 : 학교 측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서류에 학생들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협의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 협의를 말로만 하는 협의로 판단하고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지난 8월 맺은 두 학교 통합 원칙을 보면 공유와 연합을 거치는 단계적 통합과 1대 1 수평 통합 등에 합의했는데
이 가운데 통합 교명을 협의해 제정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통합을 하더라도 교명을 유지하고 학과 이전은 없어야 한다는 충북대 학생 요구와 정반대인 겁니다.
충북대 입장에선 학생 요구를 수용한다면 교통대와의 합의를 어겨야 하고 합의를 따른다면 통합 과정 내내 학생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
통합 동반자인 한국교통대 역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윤승조/한국교통대 총장(지난 25일) : 구성원 동의에 기반한 (통합) 추진을 제1 원칙으로 했습니다. 항상 의견을 들었고 모든 것을 공개했고 정한 원칙을 깨지도 않았습니다.]
충북대는 학생 요구가 반영되도록 교통대와 협의 중으로 두 학교가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 설득은 물론 한국교통대의 불신까지 과제로 남은 충북대학교.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고민만 커지고 있습니다.
HCN 뉴스 남궁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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