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수십 년간 한센인들을 돌봤던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선종했습니다.
소록도를 비롯한 전남 고흥 주민들은 낯선 땅에서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간 마가렛 간호사를 추모하고 기렸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분향소에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39년 동안 한센인들을 돌봤던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넋을 위로하는 행렬입니다.
[이정희 / 부산 구서동 : 자기 모든 걸 다 희생하면서 우리나라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서 애쓰고 가셨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두고두고 잊지 않아야 할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고 마가렛 간호사는 지난 1966년 소록도에 들어와 돈 한 푼 받지 않고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건강이 나빠지자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함께 일해온 마리안느 간호사와 함께 홀연히 소록도를 떴습니다.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요양하다가 최근 대퇴골이 부러져 수술을 받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김연준 / 신부 : 대한민국 인권의 사각지대 사람들에게 오셔서 그분들의 엄마가 돼주고 또 누나도 돼 주고 또 언니도 돼주고 동생도 돼주고 하는 것을 통해서 인간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이 헌신적으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던 어린 사슴 모양의 섬 고흥 '소록도',
마가렛 천사의 선종 소식에 섬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한결같이 따뜻하고 살갑게 환자를 대하며, 맨손으로 상처를 치료해주던 모습은 마을 주민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습니다.
[박형석 / 소록도 주민자치회장 : 여기서 우리한테 소록도에서 가장 고마우신 분이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 분이죠.]
두 외국인 간호사가 기거했던 숙소는 청빈했던 삶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공영민 / 전남 고흥군수 : 차별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셨듯이 우리 군에서도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이 없도록 든든한 복지를 실현해 나가도록 해야 되겠다, 이런 각오를 다집니다.]
'소록도의 천사' 마가렛 간호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평생 불어넣은 온기는 여전히 소록도와 한센병 환자들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 : 김경록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