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를 잘 낳지 않고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는 농산어촌 학교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 우려가 현실이 돼 가고 있는 건데요,
전라남도가 초저출산 분위기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달마다 20만 원씩, 18년 동안 출생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62년 문을 연 강진북초등학교입니다.
정문은 굳게 닫혀있고, 시설물은 녹슬었습니다.
야구부도 있었던 운동장엔 잡초만 무성합니다.
이곳 초등학교는 지난 2020년까지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신입생이 없어 장기 휴교하다가 다음 달 폐교가 결정됐습니다.
전교생이 천명을 넘길 정도로 학생이 많았지만, 지금은 마을에서 어린아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강점수 / 전남 강진군 :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있다가도 다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고 없어요. 없어지니까 저도 쓸쓸하고 쳐다보는 입장에서 난처합니다.]
전남의 합계 출산율은 0.97명.
지난 10년 사이 인구는 10만여 명이 줄었고, 이대로라면 오는 2043년에는 백50만 명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라남도는 이런 초저출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출생 수당을 지급합니다.
[박우량 / 전남 신안군수 : 가장 인구가 유출이 많이 되고 조금 어려운 전남에서 이것을 통해서 전남에서 출생하는 모든 어린이가 더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전라남도와 22개 시·군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뒤 18년 동안 매달 20만 원을 지급합니다.
전남에서 세 명을 낳으면 많게는 1억 3천여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우리가 적극적인 정책을 펴서 출산율을 반전시킬 수 있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 아니겠냐고 생각하고 전라남도 재정 상황이 굉장히 어렵지만 다른 부분의 예산을 줄여서라도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전라남도가 '인구청년이민국'까지 만드는 등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지역과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자치단체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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