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신규 발령을 포함해 공중보건의 53명을 재배치했지만, 인력은 매년 줄고 있는데요.
최근 전공의 파업 사태로 차출까지 겹치면서, 일부 보건지소는 무기한 진료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도내 보건지소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곳에 공중보건의가 없습니다.
KCTV 제주방송 문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꺼진 중문 보건지소 진료실.
곳곳에는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언제 다시 진료가 가능할 지 기약도 없습니다.
이곳에 근무하던 공중보건의 계약이 지난 2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배치할 공보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인 상황과 마찬가지로 제주에도 근무할 공중보건의가 점차 줄어들면서 보건지소 진료 중단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건지소 직원들은 의사를 찾는 환자들에게 동네 병·의원 이용을 안내하기 일쑤입니다.
[중문보건지소 직원 : 혈압이 전반적으로 높아서…여기는 내과(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진료가 안되거든요. 가까운 병·의원 가서 진료를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당장 동네 어르신들의 불편이 야기되는 상황.
[이인옥 / 서귀포시 하원동 : 치료 못 하면 어떻게 해. 못 하면 큰 병원에 가든가 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의사) 한 명은 있어야지….]
올해 제주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53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명이나 줄었는데, 코로나19로 특수한 상황이던 2021년과 22년을 제외하면 해 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 보건지소 11곳 가운데 중문과 조천, 구좌, 표선, 성산, 안덕 등 전체의 절반이 넘는 7곳에는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애월보건지소의 경우 보건소 차원에서 의사를 채용했습니다.
제주도는 공보의 감소 현상이 전국적인 문제라면서, 의료 취약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중보건의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남용 /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정책팀장 : 보건 의료 취약지를 중심으로 최우선적으로 (공보의 배치를) 고려했고 부족한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전공의 파업 사태에 공보의 부족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의료 공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촬영기자 : 좌상은
그래픽 : 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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