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여행할 때 차에서 잠을 자는, 이른바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용으로 차량을 개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캠핑카는 조리와 난방 등을 위해 일반 차보다 전기를 많이 쓰고 배선이 복잡해 화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강원도 양양군 동호해변.
도로 옆에 세워진 캠핑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여러 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출동한 소방차가 20분 만에 불을 껐지만, 캠핑카는 완전히 탔습니다.
캠핑카 안에서는 62살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현우 / 목격자 : 큰 소리가 남과 동시에 제가 나와 보니까 이미 차에서는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번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캠핑카입니다. 1톤 화물차를 캠핑카로 개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0년 자동차관리법이 바뀌면서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는 차종은 기존 승합차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등으로 늘어났습니다.
개조 건수도 급증했습니다.
최근 4년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캠핑카 개조를 승인한 차량은 3만4천 대가 넘습니다.
문제는 캠핑카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조리와 난방, 조명 등을 위해 일반 차보다 배선이 복잡하고 전기 사용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나용운 /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인증받지 않은 곳에서 어설프게 개조하면 전선의 허용 전류를 넘어가게 돼서 그 전선에서 발화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캠핑카 개조는 인증받은 전문업체를 이용하고, 배터리 과열을 막기 위해 열기를 빼내는 환기구와 소화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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