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은행 폐점 늘면서 고령층 불편..."통장 없애야 하나"

2024.08.19 오전 05:10
[앵커]
갈수록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점포가 문을 닫거나 통합됐는데요.

디지털 금융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자주 찾는 은행이 사라지면서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문을 닫은 은행입니다.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습니다.

걸어서 800m 떨어진 인근 지점과 통합된 건데, 고령층에는 먼 거리입니다.

[이춘재 / 상인 : 자영업자들은 더 어렵죠. 잔돈 바꾸기도 하고, 여기서 쉽게 했는데 그런 것을 할 수가 없어서 저기까지 지금 걸어 다니고 있어요. 다시 새로운 통장을 만들려고 하죠. 가까운 은행으로….]

금융 업무를 보기 위해 은행을 찾은 시민은 빈 점포만 살피고 발을 돌립니다.

앱과 온라인 등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디지털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금융 약자들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김현정 / 광주 남구 : 흔히 전화금융사기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 때에 따라서는 휴대전화를 못 믿고, 불안할 때도 있죠. 폐점한 줄도 모르고 평상시와 똑같이 하는 줄 알고 왔는데 당황했네요.]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점포를 찾는 고객 수와 함께 은행 점포도 줄었습니다.

올해 1분 기준 국내 은행 점포는 5,710개로 파악됐습니다.

지점과 출장소를 모두 포함한 건데, 5년 전과 비교해 약 15%, 988곳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영업점을 찾아 거래하는 고령층은 여전히 많다 보니 일부 점포는 운영을 유지하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오주섭 /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점포를 은행 정책상 축소를 하더라도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점포들은 없애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하는 그런 부분이 필요할 것 같고, 금융 약자들이 금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덜하도록 하는 것들이 필요하고….]

경영 효율과 수익성 악화에 통폐합하는 은행은 늘고 있지만, 금융 약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은행권 공동 점포 운영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