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응급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커지자 정부가 의료기관에 군의관 15명을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군의관들의 업무 범위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실제 의료 현장에 투입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의 유일한 지역 응급의료센터를 운영 중인 세종 충남대병원.
이곳 응급의료센터는 전문의 12명이 상주하면서 24시간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전문의 1명이 빠지면서 매주 목요일 야간 성인 응급 진료가 중단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전문의 4명이 추가로 사직하면서 평일 야간 성인 응급의료가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야간에 응급 상황이 생기면 대전이나 청주, 천안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
[조생구 / 환자 보호자 : 너무너무 걱정되죠. 국민 다 죽으라는 것 같아요. 나는 진짜. 갑자기 아프면 어디가 그냥 죽어야죠.]
이런 응급 의료 공백 우려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자, 정부가 세종 충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에 군의관 15명을 투입했습니다.
세종 충남대병원에는 군의관 2명이 파견됐습니다.
모두 응급의학 전문의로 응급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됩니다.
문제는, 응급 의료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응급실에 투입된 군의관들은 어느 수준까지 진료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업무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병원 측은 실제 진료에 들어가기까진 며칠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빠져나간 전문의 인력보다 투입된 군의관 수가 적어 완전히 정상화되기도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응급실 단축 운영으로 군의관 5명이 투입된 강원대병원 역시 교육과 업무 범위 설정 등에 시간이 필요해 당장 의료 현장 투입은 어려운 상황.
충북대병원도 이번에 투입된 군의관 2명에 대한 교육을 우선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오는 9일까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230여 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파견할 계획이지만, 응급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권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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