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명 씨가 과거 실질적으로 운영했단 의혹을 받는 여론조사업체 대표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되는데 명 씨는 정권교체에 한 몸을 바쳤을 뿐이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에서 조사받은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상 대표 김 모 씨는 과거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연루돼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수색을 받은 지 이틀 만에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앞서 자신은 명의만 빌려줬을 뿐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는 명 씨라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댔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는 명 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을 위한 여론조사를 81차례 해주고, 김건희 여사를 통해 2022년 6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따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혜경 / 전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2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 한다고 해서 견적서, 내역서를 보냈는데, 돈을 받아오겠다고 갔는데 돈을 안 받아왔고 그 결과 일단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습니다.]
또 당시 여론조사 비용이 부정한 뒷돈이었단 의혹도 제기됐는데 명 씨는 SNS를 통해 받은 돈이 없고 여론조사를 조작한 적도 없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정권교체에 한 몸을 바쳤다며, 운명을 건 승부를 뜻하는 '건곤일척'이란 사자성어를 함께 적었습니다.
앞서 YTN 취재진과 만났을 땐 자신은 미래한국연구소 경영과 무관하고, 여론조사를 대가로 공천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명태균 씨 : 공천 대가로 받아왔으면 왜 걔들이 돈을 갚지? 내가 갚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미래한국연구소를 명태균 (것으로) 해야 이 범죄 사실이 모든 게 아귀가 맞는 거예요.]
검찰은 지금까지 명 씨 관련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를 다섯 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최근엔 인력을 보강해 강 씨가 제출한 통화녹음 파일 수천 개를 분석하고 있는데 미래한국연구소 대표도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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