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지난달 해당 설비에서 가스 누출로 임시 조치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노동계는 땜질식 대응으로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하청 노동자 2명이 크게 다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한 달 전 사고 지점에서 가스 누출이 있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관에 생긴 틈으로 가스가 새 긴급 보수 작업이 진행됐다는 내용입니다.
[경찰 관계자 : 11월에 가스가 빠졌던 자리가 (사고 난) 그 자리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임시방편으로 조치했다고 했잖아요. 그 조치를 어떻게 했는지 확인해야겠죠.]
해당 설비는 지난 2023년 1월에도 가스 폭발로 불이 났습니다.
당시 인명피해가 없다 보니 특별근로감독이 진행되지 않았고, 설비는 수리를 마친 뒤 재가동됐습니다.
폭발로 인한 화재 위험성은 지난 6월, 고 김충현 씨 사망 사고 이후 진행된 근로감독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내화 구조가 아닌 일반 배관을 사용하는 등 17건의 중대 위반 사항이 적발됐습니다.
노동계에서는 땜질식 처방이 사고로 이어진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태성 /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 지부장 : 해당 설비에서 폭발 사고가 두 번째 발생한 것이고 결국 이런 것들에 대해 안전 점검이라든지, 대책들이 마련돼야 하는데….]
한국서부발전은 '사고 지점에서 가스 누출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태안화력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사고가 난 열교환기 배관 부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보내 정밀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디자인: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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