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하면 생각나는 대표 어종 가운데 하나가 대구입니다.
제철을 맞았지만, 최근에는 대구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대구 최대의 산란지로 꼽히는 경남 거제의 외포 바다.
대구잡이 배가 만선을 꿈꾸며 바다로 나갑니다.
바닷물에 넣어둔 호망을 힘차게 걷어 올리지만, 기다리던 대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신경환 / 대구잡이 어선 선장 : 호망 안에 대구가 많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 대구는 한두 마리 들고 일반 잡어와 아귀 물메기 이런 게 많이 들어 있어요.]
거제의 대구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잡힙니다.
그런데 어획량은 최근 몇 년 사이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2022년 16만 마리 넘게 잡히던 게 올해 초까지 겨우 만여 마리로 급감했습니다.
대구 산란지인 이 지역의 수온은 지난해 섭씨 1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보통 섭씨 12도 이하가 대구 산란에 적정한 수온인데, 고수온에 대구가 산란지로 오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어획량이 줄면서 대구 위판장도 활기를 잃었고 주변 식당 주인들도 한숨만 늘어갑니다.
[공미옥 / 횟집 사장 : 한 해 매출의 80%가 지금 이 시기에 이뤄지는데 대구도 안 나다 보니까 가게 운영도 힘들고 직원들 월급 주기도 너무 힘듭니다.]
대구가 잘 잡히지 않으면서 해마다 12월에 열리던 거제 대구 축제도 내년 1월로 연기됐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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