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닐하우스 안 검은 천막에 덮여 오랜 기간 방치된 유물이 있습니다.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들어선 강원도 춘천 '중도 유적지'입니다.
유적 공원과 박물관을 짓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춘천 레고랜드 부지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규모 선사시대 유적지.
4년간 이뤄진 유적 발굴로 토기와 화살촉 등 유물 8천여 점과 주거지 등 유구 3천여 점, 고인돌 48기가 출토됐습니다.
소형 유물은 박물관에 보관했지만, 고인돌 같은 대형 유물은 인근 공터로 옮겨진 뒤 비닐하우스 안 검은 천막으로 덮었습니다.
춘천 레고랜드 조성과정에서 출토된 고인돌 등 선사시대 유물이 이곳으로 옮겨진 지 벌써 1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레고랜드 조성을 총괄한 강원도 산하 중도개발공사는 앞서 유적 공원과 박물관을 만들어 보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레고랜드 인근 땅을 팔아 비용을 댈 계획이었지만, 무리한 분양 추진과 기반시설 준공 지연으로 자금난에 허덕였고,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장기간 유물이 방치되면서 훼손도 우려됩니다.
[나 철 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강원도가 약속한 역사 유적 공원 조성과 박물관 조성에 시급하게 결단할 때라고 이렇게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도개발공사는 보관된 유물은 국가유산청에서 주기적으로 점검·관리하고 있다며, 유적공원과 박물관 조성은 토지 분양 외에 투자를 유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여전히 자금난과 적자에 시달리면서 대상 부지는 잡초만 무성한 허허벌판입니다.
국내 최대 선사 유적지 위에 올린 테마파크, 보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선사시대 유물은 오늘도 검은 천막 아래 잠들어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홍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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