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산에는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음지 비탈면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끼와 고사리처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활용한 새로운 사면 녹화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안산의 바다향기수목원입니다.
숲이 우거져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비탈면에 이끼와 고사리류가 빼곡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조성한 음지형 사면녹화 시범지입니다.
그동안 사면녹화에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 주로 활용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숲 속이나 계곡 주변처럼 햇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식물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해 토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구소가 주목한 건 적은 빛과 높은 습도에서도 잘 자라는 이끼와 고사리류.
음지에 강한 식물을 골라 비탈면의 특성에 맞게 조합한 겁니다.
[채정우 /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바다향기수목원팀 : 실제로 산지에 가보면 햇볕이 잘 드는 양지 사면이 아니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음지 사면이 많습니다. 저희가 산지에 우리나라 산지에 음지 사면에 잘 살 수 있는 식물과 거기에 적합한 공법을 적용해서 이렇게 사면 녹화 시범지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끼는 빗방울이 흙에 직접 부딪히는 충격을 줄이고, 고사리류의 뿌리는 토양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식물이 자라기 어려워 녹화에서 소외됐던 음지 비탈면이 자연 친화적인 생태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경기도는 시범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숲길과 도로 주변 절개지, 공원 북사면 등 기존 녹화가 어려웠던 곳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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