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호주 국적의 4살 여자 어린이가 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경찰에 여러 차례 아이의 안전 확인을 요청했는데도 제대로 대처가 안 됐고, 특히, 경찰이 실종신고를 했는데도 대면 확인 대신 영상통화로만 확인했다고 YTN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양일혁 기자!
4살 여자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숨졌는데 언제 사건이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부녀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2일 오후 6시쯤입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오름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40대 아버지 A 씨와 4살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 안에서는 미복용된 우울증약 등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숨진 아버지는 지난해 10월, 아이를 데리고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YTN과 만난 아이 어머니는 남편이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해 호주 경찰에 구두경고를 받자 동의 없이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머니는 호주 경찰에 아동 납치 사건으로 고소하고, 한국 법원에도 아동반환청구소송을 진행해 승소했습니다.
내일(15일) 아이를 데려오기 위한 강제집행이 예정됐는데, 이런 비극이 벌어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아이 어머니가 경찰에 여러 차례 아이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동반환청구소송 2심 결과가 지난 1일, 숨진 남편에게 송달됐는데요.
다음 날인 2일, 아이 어머니는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아빠가 아이를 그만 보내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곧바로 경찰에 안전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정 아 영 / 숨진 여아 어머니 : 진짜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빨리 애를 찾아내서 이상한 행동 못하게 우리 애를 지켜달라. 그리고 빨리 나한테 전화를 달라 제가 그렇게 말을 했어요. 연락 안 왔어요. 전화 저한테 아무도 안 해줬어요.]
이런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은 이전에도 있었다고 어머니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딸의 실종신고를 했는데, 신고 당일 자정쯤 아이가 잘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경찰의 연락이 왔고, 그런데 다음 날 재차 확인하자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영상통화로 확인했다며 경찰이 사과했다는 겁니다.
[정 아 영 / 숨진 여아 엄마 : (경찰이) 저한테 죄송하다고 저희가 사실은 가서 확인하는 게 맞지만 부득이하게 이렇게 영상(통화)으로 한 거 정말 죄송합니다. 막 이제 이렇게 말을 하면서 저한테 이렇게 사과를 하시더라고요.]
실종 신고된 아동은 직접 대면이 원칙인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여기에 지난 3월 제3자가 아버지를 아동학대 신고한 건과 6월 어머니가 아이 소재를 확인해 달라고 한 건에 대해서는 경찰 보고서조차 작성되지 않은 사실이 법무부 답변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부 경장 사건에 이어 제주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또 한 번 거센 비판에 놓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양일혁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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