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백억 원대 개발 사업과 매년 열리는 고래축제로 장생포가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장 뒤편의 마을은 40년 넘게 방치돼 있어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라경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려한 불꽃 쇼와 함께 막을 내린 제30회 울산고래축제.
450억 원 규모의 개발 사업까지 추진되면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장 뒤편은 상황이 다릅니다.
오래된 마을 앞에는 공장이 들어섰고, 곳곳에는 빈집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을 옹벽은 갈라져 있고 위태롭게 기울어 있습니다.
소방도로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골목길은 좁아 구급차가 진입할 수 없습니다.
[김상철 / 장생포동 26통 이주추진위원장 : 구급 상황이 벌어졌는데 구급차는 (골목 앞)까지 왔어요. 동네 옆에 계시는 젊은 분이 직접 업고 내려갔다 하더라고요.]
1970년대부터 울산에는 조선업 등 산업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근 마을이 공해와 악취, 소음에 시달리자, 정부는 1985년 울산, 온산공단 피해 주민 이주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남구 여천동과 매암동 등 여러 지역이 이주 대상에 포함됐지만, 장생포동은 제외됐습니다.
주민들은 1995년부터 정부와 울산시에 이주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김상철 / 장생포동 26통 이주추진위원장 : 정부, 당, 시청 여러 군데 공문을 다 발송했어요. 우리가 이의를 제기하든가 공문을 발송하면 (대책 없는) 답변밖에 없어요.]
마을 자체가 건축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형성돼 건축물 대부분이 무허가다 보니, 마을에 남더라도 주거 환경 정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을 70여 가구 가운데 버티지 못한 주민 절반가량이 떠났고, 현재는 30여 가구만 남아 있습니다.
[박인서 / 울산 남구의원 : 주민분들의 이런 애로사항을 듣고 구청에서도 행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도시 계획을 정비를 하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은 도로가 있어야 되고….]
관광지로 거듭난 장생포 뒤편에 수십 년째 남겨진 마을.
주민들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현
디자인 :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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