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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아르곤’ 천우희 “데뷔 13년 만에 첫 드라마.. 무척 겁났다”

2017.10.12 오전 09:16
“진정성이 잘 보인다는 것. 배우로서 제 장점인 것 같아요. 근데 그게 가끔을 발목을 잡아요. 내가 이해가 안 되면 몸이 안 따라주거든요. 그런 제 모습이 부끄럽다고 했더니 선배들이 그러셨어요. 감정을 감추는 스킬은 나이 들면 다 생긴다고, 진정성이 없어지는 게 더 무서운 거라고.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드라마도, 새로운 장르도 겁 없이 도전해보려고요.”

자기 생각을 조곤조곤, 그러나 강단 있게 전하는 모습이 딱 드라마 속 모습이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연출 이윤정)에서 계약직 기자이자 탐사보도 프로그램 ‘아르곤’의 막내 이연화를 연기한 배우 천우희의 이야기다.



극 중 천우희가 맡은 이연화는 파업에 참여해 해고된 기자들의 빈자리를 채운 용병기자다. 특별한(?) 출신 탓에 제대로 일을 배우기도 전, 어딜가나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천우희는 익숙치 않은 업무에 눈치까지 봐야하는 신입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어디까지나 연기일 뿐인데 촬영장에 들어가면 기에 눌려서 숨이 막혔어요.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현장 공기부터 다르더라고요. 극 중에서도 아침뉴스 팀을 나올 때 동료들이 ‘연주 씨 잘가!’하고 인사하잖아요. 이름도 잘 모를 만큼 무시당한 연화가 그동안 어떻게 버텼을지를 생각하니 감정 이입이 많이 됐어요.”

그럼에도 이연화는 설움에 눈물짓기보다 나아갈 방법을 고민한다. 특히 진실보도에 대한 집념은 정제계가 얽힌 초대형 재난참사 ‘미드타운 붕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큰 공을 세운다. 사무실 앞 파지를 붙여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장면은 단연 ‘아르곤’의 클라이맥스. 천우희는 실감나는 연기로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극 중 성격과 실제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저 역시 목표가 있으면 뚝심 있게 밀고 나가요. 외부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죠. 개인적 스트레스에도 크게 에너지를 쏟지 않고 넘기는 편이에요.”



계약직 용병, 기업 비리 등 사회의 민낯을 치열하게 다루기에도 모자라서일까. 요즘 드라마 속 빠지지 않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아르곤’에는 보이지 않았다. 천우희는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굳이 사내에서 연애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밝게 미소지었다.

“초반에 감독님이 ‘러브라인이 없는데 어때?’라 물었을 때 저는 ‘좋다’고 했어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상대역인 김백진의 앵커로서, 아빠로서 모습을 담기에도 부족한데 굳이 연애까지… 8부작에 이 모든 걸 담기에는 짧죠. 러브라인 하고 싶으면 다음 드라마에서 하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벌써 데뷔 13년차 배우. 2014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2015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자상을 거머쥐며 충무로 차세대 배우로 우뚝 선 그지만,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그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이 없었던 이유를 묻자 “잘 안 들어오기도 했지만 겁도 났다”고 털어놨다.

“첫 도전이라 주변에서도 우려가 컸어요. 영화계에서 잘 활동하고 있고, 심지어 영화를 하다가 드라마로 넘어간 배우 중에 쓴 소리도 많이 듣는데 욕 먹으면 어떻게 할거냐, 그런 말 많이 들었죠. 그런데도 이번 작품 속 연화라는 캐릭터, 8부작이라 짧은 호흡을 놓치긴 아까웠어요. 또 드라마라는 장르를 통해 좀 더 친근하게 저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이번 작품으로 천우희는 그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스스로도 이 작품을 통해 “천우희라는 배우가 드라마도 가능하구나,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구나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도전 덕분에 앞으로도 더 ‘과감’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일종의 자신감을 갖게 해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을 계기로 몰랐던 드라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그는 “대사나 움직임에 대한 허용을 많이 해준다.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많다 보니 인물에 착 감기는 느낌이더라”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와 함께 계속해서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지도 내비쳤다.

“로맨스를 너무 하고 싶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 사람 냄새나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참 매력적이거든요. 영화에서 강하고 쎈 역할을 주로 맡아서. 하하. 드라마는 인간적인 이야기가 주가 되고 표현의 여지도 많으니까 꼭 한번 멜로를 해보고 싶네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나무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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