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닐로의 '사재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차트 '역주행'의 가치가 퇴색하고 있다.
지난 12일 일부 음악팬들은 지난해 10월 발매된 닐로의 '지나오다'가 12일 새벽 시간대 음원차트 1위 한 것을 두고 편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닐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어떤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차트 역주행이라는 큰 기쁨을 맛봐야 할 시점에서 닐로 본인 또한 이같은 사태에 괴로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주행'이라 함은 보통 음원차트 순위가 높지 않았던 노래가 입소문이나 여러 루트를 통해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앞서 남성 듀오 멜로망스, 그룹 장덕철 등이 차트 역주행으로써 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먼저 멜로망스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문 라이트'의 타이틀곡 '선물'로 역주행의 신화를 썼다. 멜로망스는 '선물'로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등장한 장덕철 또한 지난해 11월 발표된 '그날처럼'으로 올해 역주행의 첫 주자로 떠올랐다. 장덕철은 각종 행사를 비롯,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에 성공하며 역주행의 꿀맛을 제대로 만끽했다.
이어 닐로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 듯했다. 하지만 새벽 시간대 차트 1위라는 의심쩍은 행보로 역주행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간 있었던 차트 역주행 사례들도 믿을 수 있는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물론 앞으로 있을 차트 역주행 가수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이야기다.
이번 사태를 끄집어낸 나선 이들은 "해당 기획사와 음원 사이트 간의 불법적인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오로지 음악으로써 교류했던 리스너와 가수 사이에 '돈'이나 어떤 불법적인 행위가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메즈 측은 이번 사재기 논란에 대해 극구 부인하며 "건강한 (가요) 생태계가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측 또한 "음원 조작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정상적인 차트 움직임이라고 봤다.
실제로 리메즈는 SNS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럴마케팅 전문 회사다. 적극적인 SNS 활용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더욱 폭넓게 배포하고 알리는 게 이들의 주목적이다.
이처럼 리메즈 측은 자신들의 사업 목적을 두고 꿋꿋이 '음원 사재기'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SNS 마케팅으로 역주행 효과를 본 리메즈의 행보에 부정적인 시각이 일고 있는 건 사실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좋은 음악 역주행'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순간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출처 = 닐로 인스타그램 캡처, 민트페이퍼,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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