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Star

[반말인터뷰①] 양동근 “30년 연예인 생활.. 살아남았다"

2020.09.10 오전 09:31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살 것만 같은 스타들. 하지만 허물없이 대화를 나눠 보면, 의외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YTN star가 스타에게 친구가 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예의나 격식 따지지 말고, 반말로 편하게 대화하자고요.

[반말인터뷰]를 통해 스타의 숨은 매력을 만나보지 않을래요? 친구처럼 편안한 말투와 다정한 눈빛에 새삼 반할지도. 이번에 소개할 친구는 하나의 수식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양동근. 그럼 이제부터 우리, 말 놓기다?



33년 차 중견 배우, 한국 힙합의 살아있는 전설, 드라마와 영화부터 음악과 예능을 오가는 만능 엔터테이너. 양동근이자 YDG라는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수많은 수식어가 함께한다.

‘찐한친구’, ‘나의 판타집’, ‘신박한 정리’, ‘구해줘 홈즈’, ‘트롯신이 떴다’ 등 양동근은 최근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며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야차(가제)’ 역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양동근(YDG)의 삶은 언제나 변화해왔다.




배우로서 연기력의 절정에 올랐다는 극찬과 함께 청춘의 얼굴을 그대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힙합 가수로서는 대한민국의 전무후무한 장르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도 받았다. 뒤이어 코믹하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구리구리’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아내와 세 아이밖에 모르는 ‘패밀리맨’으로 거듭나 전에 없던 매력을 뽐내고 있다.




Q. 예전에는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런 새로운 형식의 인터뷰는 어때?

양동근 : 10대 때 그냥 연기만 하면서 살아왔어. 굳이 작품 홍보 때문에 인터뷰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그냥 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몇 번의 인터뷰가 내 마음을 닫게 했어. 인터뷰가 싫을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뷰 필요성을 알게 됐어. 작품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내가 앞에 나섰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어. 긴 세월 동안 내가 눈치로 알아간 거야. 그래서 언젠가부터 열심히 대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재미있는 건 내가 인터뷰를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간다는 거야. 평소에 사람들이랑 잘 얘기를 안 하니까 인터뷰를 하면 내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리가 되고 나를 발견할 수 있었어. 내가 가사를 쓰고 녹음하는 과정이랑 비슷한 거야.

그래서 나는 인터뷰할 때 온전히 나한테 집중이 돼서 너무 좋아. 나를 위해서 질문을 준비해주는 것도 너무 감사해. 인터뷰하는 시간이 나를 찾는 시간이기 때문에 지금은 인터뷰를 사랑하게 됐어. 이렇게 바뀌기까지 20년이 걸렸어.



Q.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양동근이라는 사람을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어서 조금 어려웠어. 배우, 가수, 예능 방송인, 남편, 아빠로서 너무 훌륭하게 모든 역할을 소화하고 있잖아

양동근 : 옛날에는 뭐 배우 양동근, 래퍼 양동근 이런 어떤 수식어가 되게 부담스러웠던 때가 있었어. 이제 2020년에는 그게 양동근, YDG. 그걸로 다 표현이 되는 거야. 브랜드지 브랜드.

Q. 수많은 세월을 공백기 없이 달려온 것 같은데 힘들지는 않았어?

양동근 : 아역 때는 학교에 못 가고 어른들하고 일하니까 나이 답지 않은 애어른이 됐어. 오랜만에 가면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나이다운 게 좋은 거야”라는 얘기할 정도였어. 또래와는 맞지 않은 정신 상태로 살았었어. 10대 시절에는 그런 부분이 힘들었지.

20대 때는 갑자기 빵 떴어. 나는 나름대로 단계를 밟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빵 떴다’라고 표현할게. 정말 갑자기 너무 많은 인기를 얻었어. 근데 그때 건강은 안 좋았어. 사회생활의 롤러코스터가 한 방에 왔어. 많은 사람이 나의 20대 시절은 잘된 부분만 기억하는데, 나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




30대는 찬란했던 20대가 한 방에 가버린 거야. 주연 섭외가 옛날처럼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어. 일도 없는데 배우로서는 아빠, 아저씨 역할을 준비해야 했어. 힙합 음악에서는 젊은 친구들한테 자리를 내어준 것 같았어.

나는 그렇게 방송계에서 ‘빡빡빡’ 3번을 겪은 거야. 근데 너무 다행인 건 내가 버텼다는 거지. 못 버티는 사람이 태반이야. 연기자로 아역부터 지금 나이까지 버티는 사람들 정말 몇 손가락에 꼽아. 그런 부분에서 나는 ‘살아남았다’라고 스스로 표현을 해.

그건 내 힘으로 할 수가 없었어. ‘무언가 하늘의 뜻이 있어서 내가 카메라 앞에서 뭔가를 계속해야 되니까 살아남은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어. 그래서 카메라 앞에 섰을 때처럼 예전처럼 쉽게 설 수가 없지. 이제는 항상 진지한 마음으로 해. 30년, 강산이 세 번 바뀌면서 나도 변화한 거지.

생생한 인터뷰 영상은 다음 링크를 통해 유튜브 ‘YTN star’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https://youtu.be/OREggMmgqoo

(▷ [반말인터뷰②] 양동근 “힙합은 나를 숨 쉬게 만든 젊음, 애증의 기름”으로 이어짐.)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촬영·편집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