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프로배구 선수 故 김인혁을 애도하는 글을 쓴 뒤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분노했다.
오늘(7일) 홍석천은 자신의 SNS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모독이냐. '다르다'는 말의 뜻은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 생각하는 남자 배구 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 방법 때문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거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 좀 할 말은 해야겠다"며 "악플러 니들은 살인자야.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해라"라며 경고했다.
또 "인혁이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르면 잠자코 입 다물고 있으라"며 "너희 손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악플 방지법이든 차별금지법이든 시스템이 안 돼 있다고 맘껏 손가락질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 칼날이 너희 자신을 찌르게 되는 날이 올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악플러들 너희는 살인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홍석천은 故김인혁 선수를 애도했다.
그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라고 쓰며 흑인 아티스트가 차별에 맞서 싸우는 영화 '그린북'의 한 장면을 캡처해 공유했다.
故 김인혁은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는 평소 외모와 관련한 악플에 시달려 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진=홍석천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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