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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이금희 "대학 때 퀸카? 전혀 아냐...난 촌스러웠다"

2022.04.06 오전 08:00
방송 경력 33년차 이금희 아나운서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무엇일까. 만화 캐릭터 ‘하이디’다. 아나운서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방송 사진 한 장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알프스 소녀 하이디 사진만 3장이다.

“하얀 피부에 통통한 팔다리, 발랄하고 긍정적이고...‘하이디’ 얘는 딱 저예요.“

대화를 하다 보니 이금희 씨는 정말 ‘하이디’ 그 자체였다. 조금이라도 재밌는 주제가 나오면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방송을 향한 열정 이면에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성품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인터뷰를 하는데 오히려 기자가 속 얘기를 털어놓고 싶을 정도로 그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는 'KB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나운서다. 1989년 KBS 16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18년간 KBS '아침마당' 진행을 맡았다. ‘인간극장’ 내레이션은 9년을 했다. 2000년 KBS를 퇴사했지만 여전히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안정적으로 활약 중이다. KBS 라디오 쿨FM '사랑하기 좋은 날' DJ는 15년 째다.

평소 매체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이금희 씨에게 그 이유를 묻자 “현재진행형인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가령 오래 진행했던 ‘아침마당’ 하차 후엔 ‘아침마당’ 관련 질문만 들어올 것 같았다. 옛날 이야기만 하다보면 과거의 사람이 되는 기분이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런 이금희 씨가 ‘예능 루키’, ‘예능 태아’로 떠오른 건 최근이다. 지난해 카카오TV 오리지널 '거침마당'을 시작으로 MBC '라디오 스타', SBS '집사부일체' 등에서 입담을 과시했다.

최근 종영한 KBS 여행 예능프로그램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여기서 이금희 씨는 절친인 가수 이선희 씨와 함께 게스트를 초대해 국내 여행을 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시청자들을 대리만족 시켰다.

“선희와 인연은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서부터예요. 저는 MC로, 선희는 가수로서 한 무대에서 만났어요. 같은 84학번이라 동갑내기인 줄 알았는데 몇 년 후 선희가 저보다 2살 많다는 걸 알게 된 거 있죠? ‘언니’라 부른다니까 선희가 ‘그냥 친구해’ 하더라고요. 선희 팬들에게 이 부분 때문에 제가 비난 받기도 했는데...조금 억울했죠.”

웹예능 ‘거침마당'에서는 호통개그 전문 박명수 씨와 호흡을 맞췄다. 교양 있는 진행의 진수 이금희 씨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의외의 ’단짠' 조합에 크게 반응했다.

출연 비하인드를 묻자 이금희 씨는 “제가 생각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편이다”라며 웃었다.

“박명수 씨가 제 캐스팅에 앞서 ‘이금희 씨만 아니면 돼’ 했대요. 제작진들은 ‘어라 재밌겠는데? 그럼 한 번 섭외 시도나 해볼까?’ 했던 거고요. 근데 제가 제작진 연락을 받자마자 ‘오케이’ 한 거죠. 몰랐는데 이런 예능도 제게 잘 맞더라고요. 즐겁게 촬영하고 결국 시즌2까지 함께 했어요.”

천성적으로 재밌는 개그맨을 두고 '뼈그맨(뼛 속까지 개그맨)'이라고 부르듯, 이금희 씨는 '뼛 속까지 아나운서'로 살았다. 이 말에 이금희 씨는 손사래를 치며 "조용하고 촌스런 여대생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문희경 씨가 언젠가 TV에 나와서 저보고 '숙명여대 3대 퀸카' 중 한 명이었다고 하시는 걸 봤어요. 당시 문희경 씨는 대학가요제 대상으로 숙대에서 유명했는데, 전 전혀 아니었죠. 교수님은 아나운서가 아닌 비서로 저를 추천해주셨어요. 그렇게 비서로 취업해 일을 하면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어요."

재수 끝에 KBS에 합격했다는 이금희 씨는 "대답을 아주 잘했던 해엔 떨어지고, 엉뚱한 대답을 해서 심사위원에게 지적 당했던 해에 합격했다"며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듯 사람들 역시 다 자기 만의 때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근데 그거 아세요? KBS 다니면서 뉴스를 딱 한 번 했어요. 그것도 동료 대타로요. 뉴스가 아나운서들의 최종 목표인데 저는 신입 때 바로 '6시 내 고향'에 투입돼 MC만 했어요. 당시 저를 촌스럽다고 '6시 내 고향'에 넣어주신 국장님께 감사해요. 세련된 동료들 틈에서 열등감 많던 제가 그 프로그램에서 그렇게 오래 사랑받을 줄 몰랐거든요."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이금희 씨,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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