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이 곧 베일을 벗는다.
오늘(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흥식 감독과 배우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송지연, 정유미,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 씨가 참석했다.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 씨는 함께하지 못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바다와 육지를 누빈 글로벌 리더 김대건의 여정을 담았다.
이날 박흥식 감독은 "'탄생'은 조선 사극인데, 중국 사극이기도 하고 영국 사극, 필리핀 사극이기도 하다. 서울만 빼고 전국 팔도에서 찍었다. CG를 도움을 받아서 과거의 장면을 멋지게 재현하고 있다. 기대해줘도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감독은 불참한 안성기 씨를 소개했다. 그는 "안성기 선생님은 유진길 역을 맡았다. 캐스팅도 제일 먼저 됐다. 대본을 드렸더니 뭐든지 하겠다고 하셨다"며 "지금 투병 중이신데 우리 영화에서 최선을 다해 임해줬다. 아주 건강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을 거다. 이후 언론배급시사회에 정도는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대건 신부를 맡은 윤시윤 씨는 "사계절을 다 그려야했고, 코로나 때문에 국내에서 밖에 찍을 수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만큼 다양한 그림이 나온 것 같아 보람있다"고 말했다.
윤시윤 씨는 극중 불어, 라틴어, 중국어까지 구사한다. 이에 대해 그는 "김대건 신부님을 있는 그대로 그려야 하는데 실제로 남아있는 서신들에 3개 국어가 다 나와있다. 부족하게 외국어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발음 훈련만 한달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현석문 역의 윤경호 씨는 "실화이기 때문에 그 인물에 다가가려 진중하게 임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대건 신부와는 제 역할이 거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까웠다고 하더라. 실제 윤시윤 씨와 나이차가 많지는 않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촬영 했다"라고 전했다.
정하상 역의 김강우 씨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다. 명문 집안의 자제이지만, 카톨릭이라는 신앙 안에서 만인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설명했다.
정유미 씨는 궁녀 박희순을 맡았다. 그는 "난 촬영한 날이 너무 짧았다. 다들 동지애도 쌓이고 했다는데 전 단톡방 참여도 받지 못했다. 함께했는데 혼자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며 "실제 인물이라 연기할 때 마음가짐도 남달랐고, 임팩트 있는 감정들을 담아야해서 집중해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천주교를 믿었기에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었다. 이 영화가 종교적인 배경이나 색채를 띄긴 하지만, 그걸 넘어선 믿음이나 신념에 대해 고민했던 작품이다. 보는 입장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탄생'의 주역들은 오는 16일(현지시각)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시사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시사회 당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직접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윤시윤 씨는 이 소식을 전하며 "정말 영광이다. 그런데 제가 이런 중요한 자리에 가서 사진이 찍히면 꼭 얼이 빠진 모습으로, 흔히 빙구 같은 느낌으로 나온다. 한국 배우를 대표해서 가는데 그렇게 나올까 봐 걱정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박 감독은 "천주교 종교 영화로만 각인이 되는 것 같은데, 보면 인식이 싹 바뀔거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다.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의 극영화다. 윤시윤 씨는 김대건 역을 맡아 뜨거운 가슴으로 운명을 따라 성장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안성기 씨는 수석 역관으로서 신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유학길을 돕는 리더십 있는 인물인 유진길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윤경호 씨는 천주교인들의 순교 기록을 담은 기해일기의 저자이자 김대건 신부를 끝까지 보필하는 현석문 역으로 열연했다. 김강우 씨는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역을, 이문식 씨는 장난기 많은 마부 조신철 역을 맡았다. 이호원 씨는 사제가 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르는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 최양업을 연기했다.
오는 30일 개봉.
[사진=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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