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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연상호 감독 "'정이', 故 강수연 이야기 같기도…함께 한 시간 그립다"①

2023.01.19 오전 08:00
연상호 감독이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 배우를 떠올리며 가슴 먹먹함을 드러냈다. 촬영장을 좋아하고, 모든 스태프들에게 친절했던 고인을 떠올리며 함께 한 시간을 그리워했다.

연상호 감독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정이' 공개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정이'의 오는 20일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기획 단계부터 촬영 현장과 후반작업 과정을 떠올리며 작품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 씨의 유작이기도 하다.

故 강수연 씨는 '정이'를 통해 9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지난해 5월 완성본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정이'에서 뇌 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이자 정이의 뇌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는 '서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은 고인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스크린 복귀를 결정했던 故 강수연 씨가 스스로에게도 생소했을 SF 영화 출연을 결심했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선배님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연 감독은 "선배님과 같이 술도 많이 먹고, 농담도 많이 했는데 진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했던 게 많이 아쉽다. 이렇게 기자분이 물어보실 때 부끄럽다"며 "대본을 보니 '여기는 로봇이 인간적이고 인간이 로봇 같아 인상 깊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은 난다"고 답했다.

고인이 후배들과 편하고 유쾌한 자리를 많이 가질 수 있어 좋아하셨을 거라 위로하자 연 감독은 공감하며 "강수연 선배, 김현주 배우, 류경수 배우까지 넷이 모여 영화과 동아리처럼 영화 이야기를 많이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 그때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고인과의 첫 인연도 떠올리며 친절했던 그를 추억했다. 연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때 칸 영화제 관계자의 영어 질문에 당황하고 있었을 때 강수연 선배가 지나가다 통역을 해주셨다. 강수연 선배 정도의 배우가 생판 모르는 감독의 통역을 해준다는 건 상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수연 선배는 정말 친절한 분이었다. 통역을 인연으로 연락을 자주 하진 않았따. 그때는 감히 그걸 인연 삼아 연락드리는 게 폐라고 생각했다. 이후에 '정이' 작업을 같이 하게 됐는데, 정말 현장을 좋아하시고, 막내 스태프까지 다 챙기고 늘 웃는 분이었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정이'가 고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 감독은 "후반작업이 10개월 정도 진행됐는데, 그때 이 영화가 강수연 선배 이야기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어렸을 때 데뷔해 아이콘으로 오랫동안 살아오셨던 분이라 생각했다. 서현이나 정이가 다 강수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늘 새로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SF 장르물이다. 故 강수연 씨, 김현주 씨, 류경수 씨의 강렬한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오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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