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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송하윤, 눈물 고백 "'내남결' 만난 건 천운…연기 권태기 극복했죠"

2024.02.24 오전 08:00
"연기하면서 뭔가… 계속 제자리걸음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다른 연기도 해보고 싶고, 잘할 수 있는데 저는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그런 생각이 유난히 커졌을 때 거짓말처럼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수민이를 만났어요. 천운이죠, 행운이죠."

'내 남편과 결혼해줘' 최종회 방영일에 만난 배우 송하윤 씨는 인터뷰를 하며 간헐적으로 잔기침을 했다. 작품 말미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을 촬영하며 목에 상처를 입었다. 작품을 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저 감사하고, 행운처럼 느껴진 만남이고 지금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배우 송하윤 씨를 만났다. 2003년 데뷔,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왔지만 이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의 종영 인터뷰에 취재진의 유독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송하윤 씨는 '내남결' 캐스팅 이전의 상황부터 털어놨다. 그는 "제 얼굴과 목소리를 벗어나고 싶은데 기회가 많지 않았고, 악역이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거짓말처럼 수민이를 만났다. 해볼 수 있는 게 많았다. 이 캐릭터 자체가 배우에겐 천운 같았다"고 말했다.

송하윤 씨는 '내남결'에서 '정수민'을 연기했다. 정수민은 강지원(박민영 분)의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끝내 그를 배신했고, 회귀한 과거에서 그 실체가 드러나 인과응보 결말을 맞는다. 송하윤 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악녀 연기에 첫 도전했고, 살벌한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정수민'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일종의 '거부반응'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송하윤 씨는 "악역임을 알면서도 선택했지만, 막상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제 몸에 넣어보니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다. 몸살이 오고, 몸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전까지 해왔던 역할은 그 캐릭터를 제가 감성적으로 받아들여서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데 악역은 안되더라. 그래서 1부 첫 신을 찍고 나서, 캐릭터를 나와 분리시켜 이성적으로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프로파일러, 정신과 의사분들을 만나 공부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진폭이 컸던 정수민을 연구하며 그는 세 단락으로 분리시켰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초반에는 철이 없고 살짝 가벼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 웃는 수민이도 있었기 때문에 목소리도 하이톤으로 내고, 옷도 핑크 등 밝은 컬러로 입고 큰 머리핀 등을 많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 챕터에서 감정의 변화를 겪은 이후에는 강지원이 나에게 돌아올 거란 희망이 아직은 남아있는, 우정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표현했다. 비주얼 적으로는 살구색 등을 이용해 차분한 메이크업을 하고, 네이비 등 찾은 채도의 의상을 주로 입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흑화 된 캐릭터의 표현이었다. 송하윤 씨는 "감정이 세졌지만 겉으로까지 세지는 느낌이 싫어 메이크업은 거의 다 지웠고, 주요 색상은 블랙이었다. 실제로도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는 밝은 옷, 안 좋을 때는 어두운 옷을 입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극 말미 감정의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다 성대를 다치는 투혼까지 감내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수민이가 목놓아서 울 때, 실제로 숨도 잘 안 쉬어질 만큼 감정이 올라왔다. 나중에는 목소리가 안 나왔다. 목소리가 회복된 후 후시녹음을 했고, 아직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부은 끝에 송하윤 씨는 '내남결'을 통해 새롭게 조명 받으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수민이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눈물이 난다. 수민이로 살며 그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많은 응원을 주시는 게 그때의 외로움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민이는 길게 품었던 캐릭터다. 다음 번 캐릭터 연기를 할 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건 다 잘해낼 수 있다. 삭발도 작품에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사랑한다. 다음 작품으로 수민이를 잊게 해드릴 자신이 있다"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송하윤 씨가 출연한 드라마 '내남결'은 지난 2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강지원(박민영 분)의 집에 방화하려던 정수민이 범행에 실패하고 현장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최종회는 시청률 1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제공 = 킹콩 by 스타쉽/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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