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하는 것이,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 같기도 해요. 제가 캐릭터를 연기하며 저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것처럼, 관객분들 역시 작품을 통해 이열음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특히 '더 에이트 쇼'를 통해서 제가 연기에 정말 진심이고 고민이 많은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은은한 광기와 동시에 여린 마음, 강자 앞에서는 약해지지만 약자에게는 강해지는 '강약약강'의 기회주의자. 문자 그대로 '박쥐'의 특징을 고스란히 빼다 박은 캐릭터. 배우 이열음이 우리 사회 어디선가 볼 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인물로 전 세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했다.
시리즈는 부의 차이가 곧 계급의 차이로 연결되는 자본주의의 민낯과 우리 사회 불공정한 시스템, 그리고 도파민에 중독된 요즘 세태 등 다양한 현실 속 모습을 풍자하며 공개 직후 수많은 시청자의 호응을 받고 있다.
배우 이열음 ⓒ나무엑터스
특히 극 중 이열음이 연기한 4층은 상황에 따라 태세를 전환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로 그는 현실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구현하며 작품에 입체감을 더했다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27일 오후 YTN은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금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낸 이열음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OTT 작품에 도전하며 글로벌 시청자를 만나게 된 이열음은 "첫 글로벌 OTT 작품이라 굉장히 떨렸고 긴장됐지만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기분 좋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시청자를 향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그는 실제로 해외 시청자들이 SNS를 통해 보내는 응원 메시지 등으로 확인하며 매일매일을 놀랍고 고마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시리즈 제작이 결정되기 전부터 원작 웹툰을 인상 깊게 봤다는 그는 '4층'을 어떤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을까? 이열음은 '박쥐면 제대로 된 박쥐가 돼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미운 부분은 더 미워 보이게, 얄미운 부분을 더 얄밉게 잘 살려보고 싶었다"라고 연기에 앞서 가졌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더 에이트 쇼' 속 배우 이열음 ⓒ넷플릭스
처음에는 '4층'이라는 캐릭터와 실제 본인 사이에 가치관의 충돌이 있었지만 점차 연기를 하며 '누가 나를 밉게 봐도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개월 넘게 4층을 연기하며, 실제로 작품과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저도 4층처럼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역시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모습과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연기를 통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극 후반부 치아가 뽑히는 4층은 앞니가 없는 상태로 지내며 예상치 못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깔끔하고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작품 내내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고생을 거듭한다. 이처럼 전형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열음은 "이가 빠지는 순간이 4층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모습이었고, 더 다채로워질 수 있는 계기였다"라며 망가짐에 있어 한 치도 망설임이 없었다고 밝혔다. 되려 그는 예쁘거나 꾸며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었기에 한층 더 자연스럽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가 더 빠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라고 말해 변신에 대해 거부감보다 설렘이 컸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미디어에 대한 비판과 성찰 등 여러 상징과 은유를 담고 있는바, 이열음에게 '더 에이트 쇼'라는 시리즈의 의미는 무엇일까?
배우 이열음 ⓒ넷플릭스
한정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같은 동료들과 촬영했던 만큼 그는 함께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소중했다고 회상했다. 이열음은 "정답은 없지만 좋은 연기, 좋은 캐릭터, 좋은 배우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눴다. 10개월간 연기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저도 몰랐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 같다. 때문에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이열음이라는 배우가 가진 새로운 매력을 시청자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며 매 작품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함께 전했다.
특히 '더 에이트 쇼'를 통해서는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진심을 갖고 있는 것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열음은 "개인적으로 연기에 대한 고민을 쉼 없이 하는데 그러한 고민과 노력을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작품 자체도 우리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현실에서 나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주제를 던져준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에이트 쇼'가 오래도록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시리즈가 되길 소망한다는 바람도 덧붙이며 '더 에이트 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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