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이야기를 받았을 때는 거절했었습니다. 전작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어린 학도병의 죽음을 이야기하다 보니 소방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힘들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소방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무언가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소방관분들에 대한 부채 의식과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을 연출하게 됐습니다."(곽경택 감독)
영화 '소방관'의 제작보고회가 오늘(8일) 오전 11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해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은 "그동안 여러 영화에 소방관이 나왔지만 장르적으로 부분 차용을 했고, 저희 작품처럼 전면에 다룬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소방관분들이 분명히 보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현장과 대단히 닮아있다고 말씀해 주셔야 제대로 연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사실적인 연출에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감독은 어떻게든 기존의 영화에서 보지 못한 장면을 구현하는 것이 연출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불도 불이지만, 공포스러운 현장을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했다. 화재 현장이 얼마나 무섭고 소방관의 용기가 필요한지 보여드리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곽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실제 사건의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고. 그는 "당시 현장에 계셨던 분이 현재는 대장님이 되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당시에 어떤 상황이나 심정에 대한 질문을 못했고 그분도 말씀을 안 하셨다. 하지만 여러 번 뵙고 느낌으로 알 수 없었다. 그분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있을 기억을 자꾸 꺼내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현장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공부했다"라며 실화를 조심스럽게 스크린에 옮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하며 배우들 역시 소방관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화재 현장을 보는 시선이 한층 달라졌을 터.
주연 배우인 주원은 "어렸을 때 소방관분들이 너무 멋있다, 소방차만 봐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크면서 조금 잊고 지내다가 대본을 본 이후부터는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소방관분들을 더 생각하게 됐다. 그들의 노고와 헌신을 생각하게 되면서 영화 전후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라고 밝혔다.
유재명 역시 "소방 교육을 수료하며 소방관분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으시는지 몸소 겪었다"라고 말했고, 김민재 또한 "너무 사실적인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리얼리티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교류 등을 체험하게 되면서, 영화 끝나고도 소방관들의 삶을 더욱 들여다보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이유영은 "작품을 하면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길을 다니면서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고 촬영 현장 기억도 많이 났다. 무사히,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들에 대한 감사를 전할 영화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제공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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