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큐티'만 있었는데, '정숙한 세일즈' 방영 후 '큐티섹시' 댓글이 있어서 이제 어른미가 좀 생겼나 싶어요(웃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조금 더 넓어지겠구나 싶어서 좋아요. 늦게 시작했지만 저만의 속도로, 묵묵히 갈게요. 그것만큼은 자신 있어요."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이세희가 연기자로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표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세희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종영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갖고 YTN을 만났다. 그가 주연으로 활약한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인터뷰 전날 전국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세희는 '정숙한 세일즈'에서 '방판 시스터즈'의 막내 '이주리'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연기를 보여줬다. 아들 동우를 홀로 키우며 미장원을 운영하는 이주리는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안겨줬다.
그는 먼저 "최종회를 저희 집에서 친한 친구들과 함께 봤다. 촬영 당시 기억이 나서 울고 웃으면서 봤다. 11회는 시간이 되는 '정숙한 세일즈' 팀 분들이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촬영 때를 추억하니까 감동도 더 많이 왔고, 기억을 공유하면서 봤는데 결과까지 좋게 마무리돼서 감사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세희는 '정숙한 세일즈'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숙한 세일즈'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인데다,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방판 시스터즈'의 모습을 그려 스타일링부터 인물의 세밀한 감정선까지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았는데 호평을 이끌어낸 것.
먼저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의상팀에 공을 돌렸다. 이세희는 "이주리가 가수 김완선을 좋아해서 저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계속 듣고, 무대도 많이 찾아봤다. 머리는 김완선 선배님의 머리를 따라 한 것이었다. 의상팀, 분장팀이 너무 잘 해주셨고, 어떤 스타일이 잘 어울릴지 같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세희는 극중 이주리가 방문 판매에서 슬립을 직접 입고 작은 패션쇼를 열어 고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장면을 위해 직접 슬립을 입고, 성인용품을 대사로 줄줄 읊는 등 파격적이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들을 소화하는데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니까 거기서 오는 즐거움이 컸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이라 기대가 됐다. 운동은 늘 하는데, 이번에 슬립을 입는 장면에서 쇄골라인이 여성스럽고 예쁘게 나왔으면 해서 하체 운동만 하고 상체는 최대한 덜 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1회 시청률 3.9%로 시작한 '정숙한 세일즈'는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고, 최종회에서 8.6%를 기록했다. 온라인상에서 반응도 뜨거웠고,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게 유지됐다. 기억에 남는 댓글 반응을 묻는 말에 이세희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큐티섹시"라고 수줍게 답해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세희는 "사실 늘 '큐티'만 있었는데, 이제 어른미(성숙미)가 생겼나 싶어 기억에 남는다. 제 나이대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귀여워 보이는 것만 하다가 이제 성숙한 느낌이 있다는 말을 들으니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조금 더 넓어지겠구나 싶어서 그 댓글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큐티섹시'를 '추구미'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그는 "늘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하나만 하고 싶은 배우는 없을 것"이라며 "악역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다. '다모'와 '황진이'를 재미있게 봤는데, 고생하면 그때는 힘들지만 또 가장 기억에 남으니까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워맨스 케미가 좋았다는 평도 많았다.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이세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 한 배우 김성령, 이소연, 김선영에 대한 미담을 풀어놓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히 김소연에 대해 "살면서 그런 사람은 처음 만났다. 앞으로도 못 만날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세희는 "소연언니를 보면서 자기 할 것도 넘쳐 나는데 어떻게 모든 스태프들을 다 헤아려 주고 매 순간 신경 써줄까 싶었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폭넓게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매 순간 감사했고, 대단했고, 경이로웠다. 많이 배웠다"며 눈물을 훔쳤다.
향후 배우로서 목표하는 지점을 묻는 말에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어서 좋다. 저는 (연기를) 늦게 시작했지만, 저만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 담을 것들이 많으니 내 속도대로 묵묵히 갈 예정이다. 그건 좀 자신 있다. 오래갈 자신이 있다"라며 꾸준한 활동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세희는 2021년 KBS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박단단 역할을 연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신사와 아가씨'로 2021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고, '진검승부'로 2022년 KBS 연기대상 여자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 제이와이드컴퍼니/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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