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 불참하면서, 다른 배우들과 감독이 진땀을 흘렸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대신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나미브'의 제작발표회가 오늘(16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강민구 감독, 배우 려운, 윤상현, 이진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미브'는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사막 지역 이름이다. 이 작품에서는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뜻하며, 사막처럼 황량한 마음을 가진 여자 '강수현'과 바다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는 아이 '유진우'의 만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정식 공개 전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었다. 이에 대해 강민구 감독은 "제목이 바뀌진 않았다. 다 가제였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나미브'가 너무 아름다워서 최종 결정했다. 캐릭터들과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 분)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고현정이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불참을 공지해 행사는 일부 힘이 빠져 버렸다.
'나미브' 제작진은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고현정 배우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불참하게 되었다"라며 "금일 오전 절대적 안정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불가피하게 불참을 결정하게 되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현정의 모습은 예고편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 고현정은 '강수현'으로 분해 한차례 위기를 겪은 후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이 제작자와 스타 연습생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밝은 에너지로 표현해냈다.
강민구 감독은 '강수현'으로 고현정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러브콜을 보냈다고 전했다. 다만 위기를 겪은 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이 캐릭터가 고현정의 실제 삶과 닮은 것 같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실제 배우의 삶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강 감독은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고현정 선배님이 가장 강력하게 생각이 들었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연기적 섬세함을 표현하기에는 고현정 선배님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드렸고, 선배님도 몇 년 만에 복귀하는 데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고현정과 주된 연기 호흡을 맞춰야 하는 스타 연습생으로는 려운이 발탁됐다. 강 감독은 "고현정 선배님이 워낙 대배우다 보니 려운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하긴 했지만 미팅을 하면서 충분히 이겨낼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장에서도 잘 해줬다. 이번에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려운은 "처음 촬영했을 때는 워낙 대단하신 분이라 긴장해서 잠을 못 잤다"면서도 "너무 편안하게 해주시고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끌어내 주셔서 뒤에는 좋은 연기가 나온 것 같다"라며 "옥상에서 촬영했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질 뻔도 했는데 선배님이 몰입해서 찍을 수 있게 해주셨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나미브'는 고현정이 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작품을 중심에서 이끄는 고현정이 작품의 공식적인 첫 시작인 제작발표회에 참여하지 못한 관계로, 그와 관련된 많은 질문에 다른 배우들과 감독이 대신 답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나미브'는 아직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한 상황. 강 감독은 "고현정 선배님이 너무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웃으며 촬영했고, 앞으로 촬영이 이틀 남았는데 정신력으로 끝까지 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한편 '나미브'는 오는 23일 지니TV, 지니TV 모바일, ENA에서 첫 방송되며,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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