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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은중과 상연' 박지현 "긴 시간 표현해 내는 작품 만난 건 축복이죠"

2025.09.25 오후 04:49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으로 연기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박지현이 한 인물의 연대기를 표현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런 작품을 만나 연기하게 된 것은 축복이라며,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지현은 오늘(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공개를 기념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극 중 천상연 역을 맡아 싱그러운 20대부터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 당면하게 된 40대까지 한 인물의 긴 인생을 그려냈다.

성인이 된 천상연을 그려내는 것은 오롯이 박지현의 몫이었다. 그는 집안이 몰락한 후 꿋꿋이 생활해 나가는 억척스러운 모습의 20대 천상연부터, 일에 몰두해 절친한 은중(김고은 분)을 배반하는 30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조력사망을 결정한 40대를 밀도 있게 표현해냈다.



한 인물의 일생을 그려야 했지만, 어려움보다는 설렘이 컸다고 그는 밝혔다. 박지현은 "다행히 시간대별로 촬영을 해서 딱히 어려웠다고 생각되는 시절은 없다"며 "배우로서 한 작품 속에서 한 캐릭터의 긴 시간을 표현해 내는 과정을 만난 건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보통 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그의 전사와 후를 상상하고 연기해야 한다. 그런데 '은중과 상연'은 이미 대본에 나와 있었고, 상연은 삶과 죽음까지도 대본에 나와 있었기 때문에 수월했다. 공부할 수 있는 재료가 이미 주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즐겁다고도 덧붙였다. 박지현은 "촬영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다. 제가 감정의 폭이 큰 역할을 즐긴다는 걸 깨달았다. 대사도, 상황도, 정서도 너무 다채로웠고, 그래서 저는 판을 깔아준 느낌, 물 만난 느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이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재벌집 막내아들'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캐릭터 표현력에 있어 '은중과 상연'은 유독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박지현은 모든 공을 상대역을 맡아 연기한 김고은에게 돌리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지현은 "김고은이란 귀인을 얻었고, 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제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큰 영향력을 준 사람으로는 유일하다. 긴 호흡으로 밀접한 관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하늘이 주신 축복 같다"라며 아낌없는 헌사를 전했다.



박지현은 함께한 동료와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지만,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보다 치열했다. 얼마나 철저한 준비와 분석으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천상연'을 만들어냈는지는 캐릭터의 외형 구축을 위한 고민의 과정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20대의 천상연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연의 집이 기울고 냉장고도 비어 있었기 때문에 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0대에는 일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조금 찌웠다. 40대에는 환자를 표현하기 위해 단식을 했다"고 말했다.

단식은 2~3주가량 진행했다고 밝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그는 "물과 아메리카노만 마시고 단식을 하니 몸은 마르는데 얼굴이 누렇게 뜨고 붓더라. 이거다 싶었다. 얼굴을 더 붓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촬영 직전에 두세 시간씩 많이 울었다"고 설명했다.

40대에 이르러 사회적 성공을 이룬 천상연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축적하게 되는데, 박지현은 럭셔리 브랜드의 의상과 소품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실제로 협찬을 진행하지 않는 브랜드의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하고 나와 궁금증을 모았는데, 그는 "사비로 샀다"고 털어놨다.

박지현은 "제가 그런 디테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가끔 부담될 때도 있지만,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으로 뿌듯하다. 평소에는 하고 다닐 일이 없지만,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또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 돈을 모으지' 하면서도 저에 대한 투자라 생각한다"고 프로 의식을 드러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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