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우식이 영화 '거인' 이후 12년 만에 김태용 감독과 재회하며, 동시에 '기생충'의 어머니 장혜진과 7년 만에 다시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춘 영화 '넘버원'으로 돌아왔다.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YTN star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오늘(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최우식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번 작품이 단순한 필모그래피 이상의 의미, 즉 가족의 소중함과 운명적인 인연을 되새기게 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최우식은 이번 현장에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존재로 단연 장혜진 배우를 꼽았다. '기생충'에서는 여러 인물이 얽히는 앙상블 연기에 집중했다면, '넘버원'에서는 두 배우가 1대 1로 마주 보며 밀도 높은 감정의 '핑퐁'을 주고받은 탓에 장혜진에게 더욱 크게 의지했다고 말했다.
영화 '넘버원'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그는 장혜진과의 만남을 "운명적"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그의 어머니와 장혜진의 목소리 톤이 매우 닮아 연기 몰입에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실제 어머니도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은 하민의 감정선에 깊이를 더하는 뜻밖의 교차점이 됐다. 최우식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통이 안 맞을 때가 있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든 지점이 운명적으로 너무 좋았다"라며 장혜진과의 호흡에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 속 하민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숫자를 보며 불안해하지만, 실제 최우식은 부모님에게 한없이 다정한 '딸 같은 아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1952년생인 부모님 아래 늦둥이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노화와 이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살았다고. 최우식은 "초등학생 때부터 내가 이 나이가 되면 엄마 아빠는 할아버지가 되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늘 걱정하고 살았다"라며 자신이 실제로도 하민의 정서적 기반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배우 최우식 ⓒ바이포엠스튜디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가족 사랑의 '유통기한'을 일깨워준 것도 이 작품이었다. 최우식은 "부모님이 언젠가는 떠나신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많은데, 하민을 연기하며 그 소중한 메시지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라며 자신도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됐다고 고백했다.
'거인'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김태용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배우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분"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거인'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기회가 되어준 것처럼, 최우식은 이번 '넘버원' 또한 '창과 방패' 같은 든든한 필모그래피로 남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배우 최우식 ⓒ바이포엠스튜디오
인터뷰 말미, 최우식은 영화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실제 어머니의 사진에 대해 언급하며 미소 짓기도 했다. 제작사 측의 이벤트로 배우와 스태프들의 가족 사진이 삽입됐는데, 그중 하나가 그의 어머니 사진이라고.
최우식은 "제 인생에서 어머니와 제가 한 스크린에 같이 걸리는 영화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아버지 사진을 넣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이 영화 자체가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물"이라고 덧붙이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넘버원'은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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