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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아이오아이 전설의 센터…그 후 전소미가 쌓아올린 것

2026.03.31 오전 11:28
2026년 5월, 멈춰있던 아이오아이(I.O.I)의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치열했던 10년의 궤적을 지나 다시 한 자리에 모인 9명의 소녀는 각자의 길을 걸어 뜨거운 재회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아 아이오아이 센터 자리에 선 전소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뜨겁고도 조금 복잡하다. 아이오아이의 ‘영원한 센터’라는 상징적 칭호, ‘영앤리치’를 대표하는 솔로 아티스트라는 수식어 뒤에 숨은 전소미의 음악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많이 듣기는 한다… 그런데 전소미 음반은 안 산다?



먼저 전소미의 지난 솔로 행보를 수치상으로 살펴보자. 대표곡 과 는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가볍게 넘겼고, 2026년 3월 기준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횟수는 약 9억 회에 육박한다. 곡 수가 20여 곡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곡당 파급력은 웬만한 대형 그룹이 부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틱톡과 쇼츠를 장악했던 '테크토닉 챌린지'의 인기 역시 전소미가 단순한 가수를 넘어 Z세대를 대표하는 트렌드 세터 중 한 명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선을 국내 음원 차트와 실물 음반 판매량으로 돌려보면 여기에 묘한 위화감이 자리한다. 전소미의 첫 정규 앨범 (2021)는 한터차트 기준 약 4.5만 장, EP (2023)은 초동 약 5.5만 장 선에 머물렀다.

4세대 걸그룹의 밀리언 셀러 기록, 같은 솔로 경쟁자들이 수십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전소미의 이런 성적은 아이오아이 시절의 전 국민적 팬덤이 구매력을 갖춘 전소미의 개인 팬덤으로 이식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음원 역시 챌린지 열풍의 단물이 빠지는 동시에 함께 성적이 하락한다. 대중은 전소미의 스타일에는 반응하되, 전소미의 음악에 강한 소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하이엔드 전략이 낳은 '음악적 서사'의 결핍



전소미를 둘러싼 이러한 지표의 불균형은 더블랙레이블의 기본 방침과도 무관하지 않다. 테디(TEDDY)가 이끄는 이 레이블은 ‘소품종 고퀄리티’ 전략을 고수한다. 다른 대형 기획사보다 아티스트 수가 적은 탓도 있겠으나 1년 내내 아티스트를 분기별로 내보내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

이런 전략은 기본적으로 전소미를 비롯한 더블랙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브랜드 가치를 고급스럽게 유지해 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티스트 개인으로만 본다면 음악적 서사를 쌓을 기회를 박탈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전소미만 하더라도 데뷔 8년 차에 정규 앨범은 단 1장뿐인데, 이는 수많은 곡을 쏟아내며 시장을 점유하는 아이돌 판의 보편적인 '박리다매'식 성공 공식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대목은 대외적인 이미지와 별개로 전소미가 음악에 대해 지극히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활발한 외부 활동과 개인 사업 등 화려한 '부업'에도 불구하고 전소미는 꾸준히 음악적 작업물을 들려주고 피드백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소미는 , 등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꾸준히 제 몫을 해왔다. 전소미가 단순한 퍼포머를 넘어 송라이터로서의 도약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오아이 전설의 센터? 그저 경력사항 한 줄



이런 과도기에 펼쳐지는 아이오아이 10주년 재결합은 전소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9인 체제의 새 앨범과 콘서트 투어는 전소미가 잠시 잊고 있던 자신을 향한 대중적 화력을 재확인시켜 줄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과거에 이미 겪었듯 유한한 이벤트일 뿐이다. 결국 축제가 끝난 뒤 전소미는 다시 아티스트로서 홀로 서야 할 운명이다.

지금 전소미에게 필요한 것은 틱톡 챌린지 100만 뷰의 배경음악이 아니라, 10년 뒤에도 꺼내 들을 수 있는 그만의 음악적 유산이다. 아이오아이의 센터라는 칭호는 직장인으로 치면 생각보다 더 많이 화려한 '경력사항 한 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의 외모, 독특한 배경, 패션이라는 그를 감싼 포장지를 다 걷어냈을 때, 가수 전소미에게 과연 무엇이 남느냐 하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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