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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이 폭행하고 끌고 다녀"…故김창민 감독, 폭행 영상 공개 파문

2026.04.01 오전 11:15
ⓒJTBC
고(故) 김창민 감독이 집단 폭행 피해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JTBC가 공개한 영상에는 20대 남성 무리가 김 감독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에워싼 뒤 집단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몸싸움은 식당 내부를 넘어 밖까지 이어졌고, 김 감독은 얼굴을 가격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이들은 김 감독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가해를 멈추지 않았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이었으며,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사건이 발생했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한 김 감독은 약 1시간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20대 남성 A씨와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당초 피의자 1명만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요구로 반려됐고, 이후 재수사를 통해 공범을 추가해 다시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두 차례 모두 영장을 기각했다.

유족 측은 언론을 통해 "부실 수사로 인해 가해자가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가해자 측은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고인의 여동생은 "(가해자가) 근거리에 10㎞ 미만에 살고 있다"면서 "그걸 알고 지내고 있는 저희 입장도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선 작화팀으로 일했다.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했다.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위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한다'는 내용으로, 고인은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외 '보일러'와 '회신' 등 작품을 내놨다. '회신'은 올해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서울한강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김 감독은 초청 감독에 대한 영화제 쪽의 처우를 문제 삼아 상영철회 보이콧을 벌였다. 회신은 결국 고인의 유작이 돼 장례식장 영정 앞에 시나리오가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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