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에는 주어진 일을 해내기 바빴다면, 지금은 하나하나 공을 들여 퀄리티 있게 해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저에게 '사냥개들2'는 배우로서 확실한 발전을 보여줘야 했던, 아주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엉뚱한 고등학생으로 우리 곁에 온 황찬성이 어느덧 연기 인생 20년 차를 맞았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를 통해 서늘한 악역 '태검'으로 돌아왔다.
특전사 출신의 냉혹한 해결사로 분해 거친 액션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에선 과거의 인간미 넘치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7일 황찬성과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사냥개들' 시즌2를 비롯해 그의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냥개들2'는 그가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을 맡은 작품이다. 황찬성은 영화 '청년경찰'에 특별출연하며 김주환 감독과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친분을 이어오던 중 감독은 그에게 "배우 커리어에 전환점이 될 빌런 역할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변화를 갈망하던 황찬성에게 이는 거부할 수 없는 기회였다.
황찬성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그가 맡은 '태검'은 불법 도박 경기를 운영하는 '백정(정지훈 분)'의 오른팔이다. 황찬성은 태검을 "이성적이고 판단이 빠르며 행동도 군더더기 없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불같은 백정 옆에서 차갑게 상황을 통제하는 해결사적 면모가 그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작품의 주인공들이 복싱 베이스였다면, 태검은 발차기와 레슬링, 나이프를 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아이돌 활동으로 다져진 안무 습득력 덕분에 액션의 합을 외우는 건 수월했지만, '태가 나는 액션'을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그는 "복싱은 스피드가 빠르지만 발차기는 동작이 커서 그 속도를 맞추는 훈련에 애를 먹었다"라며 액션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군인 출신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8kg을 감량하기도 했다고. 그는 "감독님이 탈의 신은 절대 없다고 못 박으셔서 안심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탄수화물을 끊으며 가혹하게 식단을 관리했다"고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전했다.
또한 5~7분 분량을 위해 5일씩 촬영하는 현장을 겪고 '이래서 액션을 하는구나'라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며 액션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황찬성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특히 결혼 후 한 아이의 아빠가 된 그는 캐릭터와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맡은 태검은 하나뿐인 딸을 지키기 위해 백정에게 볼모로 잡힌 비극적 서사를 지녔다. 실제 5살 딸을 둔 아빠인 황찬성에게 이 서사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황찬성은 "제 아이가 생각났다기보다 그 심정의 깊이를 알겠더라. 이해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장이 된 일에 임하는 태도가 더욱 진중해졌다고 말했다. 황찬성은 "나중에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라며 캐릭터의 타당성뿐만 아니라 전체 플롯에서 캐릭터가 수행하는 기능적 영향까지 고려하며 극을 넓게 바라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 인생 20년, 그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황찬성은 '재능'보다는 '집중력과 노력'으로 꼽았다. 스스로에 대한 기준치가 높기에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먼저 찾지만,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에서 비로소 성공적인 변신이었음을 확인했다고.
황찬성은 "연기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중간을 찾는 작업인데, 그 과정이 너무 재밌어서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꾸준히 이 일을 계속하는 게 인생의 꿈이 됐다"라며 '사냥개들' 시즌2를 토대로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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